도정 연속성·안정화 과제

이완구 충남지사의 공식 사퇴로 충남도가 14일부터 이인화 충남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여간 충남도정은 권한대행에 의한 과도기 체제로 운영된다.

충남도는 지난 2006년에도 권한대행 체제를 경험했다. 심대평 의원이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정치에 입문하면서 그해 3월 24일 유덕준 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았다.

충남도의 권한대행 체제는 3년 전과는 분위기와 여건이 다소 다르다. 2006년에는 권한대행 기간이 3개월여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6개월여로 늘었다. 세종시 문제와 국비 확보 등의 중대 과제가 놓여 있는 점도 권한대행으로서는 부담이다.

반면 이완구 전 지사가 민선 4기 초입부터 실국장 책임경영제를 운영하고 강력한 추진력과 역발상으로 도 공무원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했다는 점은 도정의 안정성과 연속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인화 권한대행으로서는 이번 연말과 내년 초가 시험대다. 연말 국비 확보와 내년 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무부지사의 공백으로 1인 결재 체계를 수행해야 하는 점도 버거운 점이다.

이와 관련 이 권한대행은 “세종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퇴근 시간 이후에도 집무실에서 결재 등 업무를 처리하는 등 강행군에 나서겠다”며 각오와 의지를 내보였다.

이 권한대행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특유의 온화한 성격, 인화를 중시하는 리더십 등은 공무원들의 신망을 얻고 있어 과도기 체제를 원만하게 이끌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 80년 공직에 입문해 중앙부처와 충남도의 현장 부서 및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 관료다.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기치로 괄목할 만한 도정 성과를 거둔, 민선 4기의 마무리에 기대와 우려가 함께 섞인 도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용 기자 yong621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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