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에 자리해 있으면서도 야외로 나들이를 나온 듯 여유롭고 한적한 곳에서 참나무 장작구이 바비큐와 맛깔스런 손맛이 빚어낸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멋스러운 곳이 숨어 있었다. 이름하여 ‘참나무골 장작구이’.

대전시 서구 관저동 원앙마을 아파트 1단지 뒤편에 위치한 ‘참나무골 장작구이’는 푸짐한 상차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속칭 ‘아는 사람들만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이집의 주 메뉴는 오리훈제바비큐와 통삽겹바비큐. 100% 국내산 오리와 돼지고기를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에 맞춰 생산되는 식 재료만을 사용한다. 그리고 100% 국내산 참나무숯 등 최고의 웰빙식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메뉴다.

이 집 입구에는 벽돌과 유리로 둘러 싸인 둥그런 모양의 ‘화덕’ 하나가 버티고 서 있다. 다름 아닌 장작구이 훈제 기계. 유리 안으로는 길다란 꼬챙이에 걸쳐진 통오리와 통삼겹, 그리고 등갈비가 불그스름하게 ‘그을려지는’ 모습이 보인다. 마치 지구처럼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며 고기도 돌고 회전판도 돈다. 기름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오리의 ‘온 몸’ 구석까지 가열되는 것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곳 바비큐 맛의 비결은 참나무 장작불에 굽는 시간을 고기에 따라 조절한다는 것이다. 오리고기는 40분, 통삼겹살은 1시간30분, 돼지등갈비는 1시간 정도 전용 화로에서 굽는다. 오리는 그대로 굽고 나머지는 소금간만 한다. 1차로 훈제된 오리는 테이블에서 2차로 구워진다. 참숯의 열기로 다시 한 번 데워지면서 비로소 ‘맛’이 완성되는 것. 그래서 고기 맛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간혹 오리에서 날 수 있는 군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소하기만 하다. 고기 사이사이 배인 은은한 참나무향과 함께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는 고기의 맛이 단연 일품.

또 강한 참숯 열기로 초벌과정을 거친 통삼겹바비큐도 일품. 고기 표면이 순식간에 익으면서 막이 생겨 안쪽의 육즙이 그대로 살았다. 이 고기를 다시 참숯에서 구워 입에 넣으면 첫맛은 까끌까끌 약간 거친 듯 하지만 이내 부드럽고 고소한 속살과 달콤한 육즙이 밀려온다. 상추에 양파 절임, 마늘, 고추 등과 푸짐하게 함께 싸서 먹으면 달착지근하면서도 고소하다.

이 집만의 특제소스에 3일간 냉장숙성을 거친 등갈비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에 뜯는 재미까지 더해 남녀노소 인기메뉴. 여기에 부드러운 치즈맛, 매운맛의 파프리카 소시지 등을 함께 구워 먹는 것. 오리고기가 익으면서 올라오는 수분과 기름기를 머금어 더 촉촉하고 고소하다. 아이들 입맛에 안성맞춤. 하나 더, 고슬고슬한 가마솥 밥맛이 그리운 분들은 점심시간 이곳을 찾으면 그 맛을 다시 즐길 수 있다. ▲오리훈제바비큐 한 마리 3만8000원 반 마리 추가 2만 원 ▲통삼겹바비큐(420g) 2만 원 1인분 추가 1만 원 ▲바비큐폭립(등갈비·720g) 2만5000원 ▲소시지바비큐(400g) 1만2000원 ▲가마솥정식 촌돼지찌개·버섯육계장 5000원 ▲찰밥정식 8000원 ☎042(546)5292.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ab1024@daejonilbo.com 250석 전용주차장

<우리집 자랑>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야 진짜 맛있고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법이죠.”

‘참나무골 장작구이’는 아마도 행복을 나눠주는 집인 듯싶다. 음식을 먹는 손님들 얼굴마다 기쁨으로 화사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에 행복한 기운을 담기 때문일까. 단순히 끼니를 위한 식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 몸과 마음을 위한 건강한 식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서 손님들과 서로 정도 나눌 수 있어 좋다”는 주인 조영만씨는 “친절과 정성은 기본. 음식은 믿음이자 손님들과의 약속”이라며 수줍은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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