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한자도 ‘술술’…신문은 훈장선생님

송림초 학생들은 신문을 보면서 어려운 단어를 찾아보고, 단어의 뜻과 구성 한자, 그 한자의 음과 뜻을 생각해 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송림초 학생들은 신문을 보면서 어려운 단어를 찾아보고, 단어의 뜻과 구성 한자, 그 한자의 음과 뜻을 생각해 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서천 송림초등학교에서는 신문 읽기가 더 이상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신문 기사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한자어와 어려운 용어에 대해서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송림초는 서천 교육청에서 지정한 한자 이해교육 연구학교로 학생들의 한자 학습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NIE(Newspaper In Education·신문활용교육)를 통해 한자학습을 하는 것이다. 송림초에는 지역 독지가의 도움으로 어린이 신문을 보고 있으며, 지역 신문에서 신문 활용 교육을 위해 무상으로 신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신문에서 궁금한 단어를 찾아 먼저 국어 사전을 살피고, 한자 사전에서 한자의 음과 뜻을 찾아보세요”

신문을 보면서 어려운 단어를 찾아보고, 단어의 뜻과 구성 한자, 그 한자의 음과 뜻을 생각해 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어휘력이 성인 수준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신문 읽기를 어려워 한다. 그래서 송림초에서는 우리말에 한자로 된 단어가 많다는 데에 착안해 신문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는 한자로 풀이를 해 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송림초 학생들은 “신문에서 모르는 단어를 한자로 알아보니까 신문 내용이 더 이해도 잘 되고, 한자 공부도 더 쉽고 재미있어 좋다”며 “또 신문을 읽으면서 아는 것도 많아져서 똑똑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문과 함께하는 한자공부를 통해 학생들은 신문 읽기에 재미를 느끼고 어휘력을 키우는 동시에 한자 실력을 쌓아 가고 있다. 요즘에는 신문에 한자 배우기와 같은 코너가 있어 신문은 더 없이 좋은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신문을 활용하는 시간은 한자 시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지역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요? 먼저 신문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관심이 있고, 흥미있는 기사를 오려서 종이에 붙이고 거기에 대해 내 생각을 써 보세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3학년은 고장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며 참여하는 마음을 기르는 시기이다. 그동안 고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학생들도 내 고장의 소식이 담긴 신문을 읽으며 고장의 여러 가지 모습을 알게 되고 그와 관련해 자기 생각을 펼쳐 보면서 고장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키워간다. 동시에 논리력도 기르고 있다.

송림초 황미선 교사는 “이러한 신문 활용 교육의 장점은 국어와 사회 과목 및 여러 교과의 학습과도 연결되어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송림초에서는 학년과 학생의 수준에 따라 여러 NIE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저학년과 중학년의 경우에는 주로 보조 교재로 활용하며 고학년의 경우에는 주 교재로 신문을 토론 수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재량 활동 시간과 각 교과 활동 시간, 방과 후 교실 시간에 필요한 경우 신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과후 논술 교사는 “신문을 활용해 여러 활동을 함으로써 신문에 흥미를 느끼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며 “또 신문에 있는 여러 정보를 보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학년 방과 후 논술 교실에서도 NIE 교육활동이 펼쳐진다. 1, 2학년은 신문에 있는 사진으로 퍼즐을 만들어 퍼즐을 맞춰본다. 그리고 신문에 있는 사진들을 오려서 붙이고,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활동을 하기도 한다.

송림초 이경우 교장은 “신문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알려주고, 시사와 상식에 대해 넓은 견해도 가지게 해 주는 동시에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또 우리 학교처럼 한자 학습에도 훌륭한 소재로 활용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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