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이곳

전국 최강 충남 카누가 전국체전 9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충남 카누는 23일 대전 갑천 라바댐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카누에서 금4, 은6, 동3개를 휩쓸며 종합점수 2095점으로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82회 충남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최정상의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특히 부여고 신민철(18), 조광희(17)는 체전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충남 카누팀은 부여군청 소속 선수들을 중심으로 서령고, 부여고, 부여여고 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충남체육 발전의 효자종목으로 손 꼽히고 있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충남카누연맹의 헌신적인 관심으로 비인기 종목이라는 서러움을 극복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부터 모든 선수들이 합숙훈련을 한 것이 이번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 했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는 과정에서 동료이자 경쟁자라는 묘한 심리가 형성돼 내부적으로 경쟁심이 생긴 것이 실력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체전에 앞서 지난 달 열린 ‘제29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12개를 휩쓸며 카누 강도의 저력을 발휘하며 전국체전 9연패의 전주곡을 울린 바 있다.

강용일 충남카누협회장은 “비인기 종목이지만 지도자와 선수들이 혼열일체가 되어 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다”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충남카누의 정통성을 이어가다보니 이제 더이상 비인기 종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불안한 우승’이라며 금빛 독주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국 최장 카누명문으로 꼽히는 서령고의 부진 때문. 서령고는 금1,은3를 추가하며 우승에 큰 몫을 했지만 당초 기대를 채우지는 못했다. 특히 신흥 강팀인 대전 한밭고에서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2관왕을 차지했던 구자욱은 금메달 하나에 그쳤다.

충남은 전체 점수에서도 2위 경기에 182점 차로 승리했다. 총점 2272점을 기록하며 2위(경기)와 700점 이상의 격차를 보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내년 종합우승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목소리다.

서령고 박창규 감독은 “대전팀이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잘 살려줬고, 또 경쟁구도가 강해질 수록 선수들의 실력이 더 향상될 수 있다”며 “카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니 만큼 더욱 열심히 훈련해 카누명문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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