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해체 위기 딛고 함안 대산고에 1-0 값진 승리

대전 유일의 여자 축구팀인 동신고가 동메달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며 명가 부활의 휘파람을 불었다.

팀 해체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전국체전에 출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이룬 승리여서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신고는 22일 오전10시 대전대축구장에서 열린 함안 대산고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일단 동메달을 확보했다. 강팀을 상대로한 승리, 현실적으로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는 인원이 13명 정도에 불과해 교체 여건도 없는 상황에서의 승리다.

대산고를 상대로 0-0의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던 동신고는 후반 전진아(18)가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한 골을 추가했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된 셈.

동신고 정진식 담당교사는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실력을 보여줘 놀랐다”며 “교체할 여력도 없는 가운데 부상없이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때 여자 축구명문으로 이름을 높이던 동신고는 1991년 창단하여 전국체전 2회 준우승, 전국체전 3위 입상 2회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둬 중부권 여자축구팀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선수 수급, 지원체제 미흡 등의 문제로 해체위기를 겪으면서 최근에는 이렇다 할 기록을 내지 못하고 있다.

팀의 위기가 궁극에 달했던 지난 2007년에는 지역에서 유일한 여자 축구팀인 한밭여중 졸업생들이 한 명도 동신고도 진학하지 않는 등 선수수급에 심각한 타격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 시체육회, 축구협회 등에서 특별 예산을 지원하고 다음해에는 한밭여중 축구선수들이 전원 입학하게 되면서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았다.

위기 당시 영입됐던 한밭중 축구부 학생들이 오늘 승리의 주역 들이다.

이들은 모두 2008년 동신고로 진학했다. 현재 2학년인 이들이 동신고 축구부의 주축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3학년 한 선수를 제외하면 주전이 모두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됐다.

정 교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교 관계자의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며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 찾아 우수한 선수들이 제발로 찾아오는 축구명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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