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金 19개 획득 개최지 위상 높여

제90회 전국체전 이틀째인 21일 각 경기장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이 쏟아지면서 각 시도별 열띤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경북대표 김하나(24·경북)가 여자 육상 200m에서 23초69초로 결승전을 통과하며 23년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 대표로 출전한 수영 유망주 최규웅(19·한국체대)은 남자일반부 평영 100m에서 1분02초17의 기록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최고 기록을 두 달 만에 갈아 치웠고 남자일반부 배영 200m에서 대구 대표로 나선 김지현(20 대구시체육회)은 1분59초22에 터치패드를 찍어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최고 기록(1분59초73)을 새로 썼다.

대전은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 곽예지(대전체고 2년)가 여고부 60m에서 금메달을 명중시키는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사냥에 성공하며 3위 달성을 위해 순항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자신의 생애 마지막 레이스에서 우승한 충남도 역도의 이배영, 양궁의 박경모 등 올림픽 영웅들의 선전으로 호조를 보였고 충북 역시 중위권 수성을 위해 알찬 하루를 보냈다.

이날 육상과 수영에서 한국신기록 3개가 쏟아지는 등 전국체전 이틀째를 맞아 대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대전=대전은 이날 하루에만 금메달 19개를 따내며 개최지로서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육상에서 전날 남자일반부 100m 1위를 차지한 전덕형(26·대전체육회)이 200m 결승에서 21.15초를 기록하며 결승점을 가장 먼저 통과해 2관왕에 올랐다.

100m 남녀 대학부 우승자인 김민균(충남대 2년)과 오수경(〃 1년)도 200m 금메달을 향해 질주했으나 각자의 라이벌인 여호수아와 김다정에게 영광을 내준 채 2위에 만족했다.

양궁에서는 김주완(대전체고 1년)이 남고부 90m에서 금과녁을 명중시켰고 대회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섰던 최연소 양궁 국가대표 곽예지(대전체고 2년)는 여고부 60m에서 347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70m에서는 333점으로 5위에 그쳤다.

카누 첫날 경기에서 정준호(한밭고 3년)와 김현수(〃 2년)가 각각 K1-1000m와 C1-1000m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일반부의 신동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운영본부)도 C-1000m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수중의 박지연(대전시청)은 여자일반부 수중 표면 400m에서 3분17초33이라는 한국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고 정현, 김혜진, 권다솜 등 후배들과 함께 출전한 계영 800m에서도 6분18초15를 기록하며 2관왕에 올랐다.

태권도에서는 남자 대학부 핀급 김주영(충남대 4년)과 여고부 김가영(대전체고 3년)이 금빛 발차기를 성공했고 레슬링에선 한국조폐공사의 안창건(그레꼬로만형 96㎏급)과 최규진(〃 55㎏)이 금사냥에 성공했다.

8강전이 열린 탁구 개인전에서 출전 선수 6명이 모두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세팍타크로 여자일반부인 목원대와 검도 고등부 단계선에 출전한 유성고는 8강에서 토너먼트 일정을 마무리했다.

◇충남=이봉주가 금빛 피날레를 장식한 충남 선수단은 남자일반부 역도 69㎏급 이배영(아산시청)이 3관왕을 차지하고 박경모(공주시청)가 남자일반부 70m에서 금과녁을 명중시키는 등 믿음직한 선수들의 활약 속에 선전을 이어갔다.

이배영은 이날 합계 325㎏(인상 142㎏, 용상 183㎏)을 들어 전국체전에서 2002년부터 8년 연속 3관왕이 됐다.

박경모 역시 344점을 명중시켜 태극신궁의 저력을 위감없이 발휘했다. 박경모에 이어 남고부 양궁 70m에선 박규석(병천고)이 345점으로 우승했다.

이봉주의 우승으로 감동에 젖은 육상경기장인 한밭종합운동장에선 후배 김보경(공주대)이 여자 대학부 1500m를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이클에서도 금산군청의 황인혁, 최형민, 정충교, 서준용 등이 남자일반부 단체추발에서 4분20초152라는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고 수중의 박성하(충남체육회), 카누의 이현우, 김광철(부여군청) 등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남의 강세종목으로 이날 종료된 요토에선 국가대표 윤철-김형태가 남자일반부 국제470급에서 동메달에 그쳤고 박민혁-박기선(충남해양과학고)도 남고부 국제420급에서 동메달에 만족했다.

그러나 단체전에서 충남인터넷고가 여고부 축구 1회전을 통과하고 테니스 여자일반부인 농협중앙회도 가볍게 예선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둬 목표달성을 밝게했다.

◇충북=인라인롤러의 강팀 청주시청의 우효숙이 여자일반부 EP1만m에서 우승하고 여자일반부 양궁 60m에서 김문정(청원군청)이 금과녁을 명중시키는 등 강세종목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전 한밭고와 충남 서령고 등 양강 체재로 구축된 남고부 카누에서도 문영하(진천고 2년), 박현준(〃 1년)이 C2-1000m에서 정상을 밟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남자 대학부 축구 1회전에서 충북대가 대구대를 2-1로 누르고 8강에 올랐고 테니스 단체전에서 충북대(남자)와 예성여고가 3-0 완승으로 8강에 안착해 메달 가능성을 밝게 했다.

고득점이 걸린 소프트볼에서 충북대사대부고가 양일고(경기)를 맞아 8-1 콜드게임승을 거둬 단체종목의 상승세를 이어줬다.

송영훈 기자 syh01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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