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란 이런 것…

‘양궁 금메달 1호 부부’인 박경모(34·공주시청)와 박성현(27·전북도청)씨가 21일 대전체고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개인전 경기에 출전해 또다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부는 결혼 후 첫 출전한 체전에서 함께 금메달을 획득, 건재를 과시했다.

박성현은 대전체고 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일반부 70m 경기에서 335점을 쏴 나란히 334점을 쏜 서울소속 김유미(24·LH)와 김민정(20·전북도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경모 역시 남자 일반부 70m에서 344점으로 금메달을 쐈다.

이날 무엇보다 서로 다른팀에서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인 궁사 부부의 모습은 최고의 화제거리였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이 부부는 경기장 안에서는 베테랑 선수의 모습을 보였지만, 밖에서는 서로를 축하하며 미소를 주고 받았다.

이날, 특유의 침착성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박성현은 남편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기뻐했다. 박성현은 남편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남편과 함께) 둥지를 틀고 있는 대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해 기쁘다”며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위해 각오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주말부부’인 이들의 신접살림은 대전 신성동에 위치해 있다. 박경모는 “자주 못보는 집 사람과 비로소 체전으로 대전에 오래 머물게 됐다”고 말하며 수줍은 웃음을 보이면서 “남은 대회에서도 나란히 좋은 성적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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