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힘차게, 속도를 내 봐!”, “바로 앞에 있어, 금방 뒤따라 잡을 수 있어!” 카누경기가 한창인 21일 오후 3시 대전 갑천 둔치에서는 선수들과 함께 뛰는 감독과 코치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카누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자전거와 오토바이, 용달차까지 동원한 이들은 경기 중인 선수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응원했다. 경기를 관람하던 학부모와 체전 관계자, 시민 등도 이에 질세라 함께 큰소리로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대전시 일원의 경기장이 전국체전에 사용되면서 대전 연고 프로팀인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은 한시적인 셋방 살이를 살고 있다. 그나마 한밭야구장을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한화는 20일부터 훈련장을 청주구장으로 옮겨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나 대전시티즌은 하루하루 훈련장 섭외에 혈안이 돼있다. 22일까지의 훈련장은 마련했으나 23일에 주전 선수들이 연습할 장소를 아직까지 섭외하지 못했다. 24일 강원전을 앞두고 실전훈련을 벌여야할 구단은 대전시 외곽으로 연습장을 찾아나섰으나 이마저도 전국체전 참가팀이 사용하고 있어 발만 동동 굴르고 있다.

○…23년만에 육상 여자 200m 한국기록을 새로 쓴 김하나(24·경북)가 체전 스타로 떠올랐다. 전날 여자일반부 100m 결승에서 11초59의 기록으로 우승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새로 마련한 포상제도의 첫 수혜자가 된 김하나는 이날 여자일반부 200m 결승에서 23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23초80)을 0.11초 앞당겼다. 시상식을 마친 뒤에도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목소리가 떨린 김하나는 “어제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좋아져서 오늘은 더 잘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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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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