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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족과 후배 위해 살아가겠다”

2009-10-22기사 편집 2009-10-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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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은퇴식 인터뷰

“41번째 레이스 중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레이스라고 생각 합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21일 전국체전 마라톤 경기를 마친 뒤 충남도청에서 열린 공식은퇴식에서 “선수로서 마감을 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결승전을 통과하는 순간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전국체전을 통해 마라톤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만큼 남다른 감회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실제 그는 1990년 전국체전에서 2위에 오르며 마라톤을 시작했고 이날 2시간15분25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1992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3초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던 때를 선수 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꼽은 그는 그러나 “그 대회가 큰 전환점을 갖게 했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롱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만큼 금메달 못지않게 소중했다”고 회상했다.

후배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이어졌다.

그는 “오늘 후배들과 함께 레이스를 하면서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후배들이 보다 성숙해지려면 자세부터 바로 잡아야 하고 레이스를 할 때는 보다 과감해 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한 30살의 유영진(충북)을 2분 넘게 따돌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후배들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듯 했다.

때문에 이제 그는 후배들을 위해 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접었으니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할 일을 찾아보겠다.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칠 계획은 없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아직 별다른 계획을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봉사할 생각”이 있음을 내비쳤다.

운동을 하느라고 제대로 어머니를 모시지 못했다는 그는 “대회 때마다 어머니가 편하게 보질 못하셨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 더욱 잘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이봉주는 은퇴식 도중 자신의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영상물이 상영되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답사를 하기 전 자리를 메운 150여명의 내빈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이봉주는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어머니 공옥희(75)씨는 “은퇴식을 보니까 좋다. 이제 나이도 있고 매번 뛸때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잘됐다. 이제 제 생각대로 제 의견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인 김미순씨는 “지금처럼 성실하게 살아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훌륭한 남편이기 전에 앞으로도 존경받는, 대단한 사람 남을 것”이라며 남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외에도 이날 은퇴식에는 이완구 도지사,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양승조 충남육상경기연맹회장 등 이 선수와 함께한 사람들이 같이 참석, 자리를 빛내줬다.

최재근 기자 acjgeu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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