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표 배재대 축구부가 1회전에서 약팀으로 평가받던 전남의 초당대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진땀 승(1-1 PK 4-3)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하자 대전 축구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대 전국체전에서 대전 대표 축구팀이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대전 대표 축구팀 4개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임용혁 대전시축구협회 회장은 “홈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 만큼 축구인들도 대전의 3위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한수원 일반부축구팀과 동산고 여자축구부도 2회전 진출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남고부 핸드볼 1회전이 열린 20일 낮 12시 충무체육관에서 충남 대천고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원이 1, 2학년으로 교체선수 1명을 포함 모두 8명으로 구성된 대천고 핸드볼부가 강호인 경남의 창원중앙고를 명승부 끝에 25-24 역전승을 거둔 것. 창원중앙고는 3학년 4명 포함 선수 14명으로 구성돼 메달이 예상됐던 강팀이었다.

후반 10분을 남겨놓고 2골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종기종료 1분을 앞두고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몰두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대구 교장은 “지더라도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조언했는데 모두가 자기 실력을 모두 발휘해 멋진 승리를 거뒀다”며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체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19)이 잠적해 소속팀 경기도 선수단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폭행 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던 왕기춘은 휴대전화도 끊어 놓아 20일 현재 소속팀은 물론 정훈 유도 남자 국가대표 감독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왕기춘은 경기도 대표로 24일 대학부 73㎏급에 출전할 예정이었기에 경기도로서는 가장 확실한 금메달 1개가 날아갈 상황에 놓였다.

선수 교체 시한도 이미 지났기 때문에 왕기춘이 만약 불참한다면 경기도는 이 종목에 다른 선수를 내보낼 수도 없다. 연락을 끊기 전 왕기춘은 자신의 인터넷 팬 카페에 사죄와 함께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저의 모습을 못 볼듯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걸 해 봅니다”라며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역도 여자 일반부 48㎏급 경기가 열린 20일 대전 중일고등학교 체육관에 이미정(18·부산시체육회)이 바벨을 들기 위해 무대에 올라오자 관객석에서는 “한 명이 여섯 번 드는 거 아냐?”고 수근거렸다.

조금 전에 이미 3차 시기까지 마친 이미애(18·부산시체육회)와 체격과 얼굴 모두 똑같았기 때문. 이미정과 이미애는 쌍둥이 자매다. 초등학교 때 육상을 했던 자매는 2002년 육상부가 없는 태종대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체육교사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했다.

같은 48㎏급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지만, 둘은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이외에 역도 남자 일반부에 출전한 함상일(105㎏급)과 함상준(94㎏급·이상 한국체대 2년), 수구의 김선호와 김지호(인천체육회) 형제도 쌍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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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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