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 도시 대전에서 전국민 화합의 장 만들 것”

“과학·문화도시인 대전시의 역량을 전국민이 느끼게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겁니다.”

제90회 전국체전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오태호 총감독(48)은 20일 오후 5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되는 개회식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우주과학기술의 집합체인 대전을 알리기 위한 최첨단 연출기법을 총동원했다”며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개회식을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식 연출감독, 2002 한·일 월드컵 전야제 총감독, 200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제작감독 등 국내외 대형 행사 경험이 풍부한 오태호 감독은 이번 개막식의 가장 큰 주제로 ‘화합의 대축제’를 꼽았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개회식을 통해 대한민국의 중심 대전에서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전의 성공개최와 이를 통해 과학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전을 널리 알리겠다고 선언했다.

KBS 예능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씁쓸한 인생’에서 활약중인 대전 출신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과 원로 방송인 이상용씨가 나와 관람객의 참여를 이끄는 응원전으로 개회식의 막이 오르며 대전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제 ‘웃다리농악’과 대전의 3대 하천이 합쳐지는 식전행사가 이어진다.

공식행사인 16개 시·도 선수단 입장과 성화점화는 가장 기대되는 부문이다.

오태호 감독은 “축구전용 구장이란 협소한 공간에서도 입장하는 선수들이 불편하지 않고 관람객들이 경기장 어디에서도 선수들의 표정을 볼 수 있도록 신경썼다”며 “장내 4번째 성화봉송 주자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한국우주연구원 박사가 출연하는 등 대전의 상징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성화를 점화할 마지막 주자와 점화방식은 관례대로 ‘특급기밀’에 부쳤다.

오 감독은 “성화가 점화는 9초 동안 과학도시 대전을 알리는 첨단기법이 도입된다”며 “최종 주자의 등장과 첨단기법을 동원한 점화를 통해 대전이 우주과학도시라는 것을 전국에 알리겠다”고 귀뜸했다.

식후행사인 ‘미래도시의 모습’이란 주제의 뮤지컬은 후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최대 볼거리로 준비된다.

주인공인 ‘한꿈이’와 ‘소망이’가 인간의 탐욕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녹색의 도시로 부활시키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초록요정’들의 공중 와이어쇼, 나무향기 분사, 뮤지컬 배우 박혜미와 서부초 어린이 합창단의 아름다운 노래 등으로 진행된다.

그는 “개회식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와 색도 ‘그린시티’를 상징하기 위한 기법으로 집중돼 있다”며 “우수함선 같은 주무대, 하늘에서 내리는 ‘우주꽃’ 등 첨단 기법을 통해 보는 이들의 가슴 속에 대전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송영훈 기자 syh01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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