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회 전국체전 시작을 밝히는 성화가 15일 오후 2시 30분 대전시청 남문광장을 출발해 5일간의 봉송에 들어갔다.

성공적인 체전개최와 민족 화합의 기운을 담은 성화를 처음으로 봉송한 주인공은 작고 가녀리지만 대전이 배출한 원조 ‘국민여동생’인 사격선수 강초현(갤러리아사격단·27)이었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참석한 시민들의 함성이 울렸지만 밝은 미소를 띤 강초현은 당당하게 자신이 맡은 대전지방법원까지 1.1㎞ 구간을 당당하게 달렸다.

거리에서 박수로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미소로 화답하며 체전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강초현은 “봉송주자 제의를 받고 행사장에 올 때까지도 첫 주자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큰 역할을 맡기신 것 같다”며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중간 주자로 나서 400m 정도를 달릴 때는 전혀 떨리지 않았는데 이번엔 좀 부담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고향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서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대전 태생인 강초현은 유성여고 재학 중 2000년 시드니올림픽 사격 10m 여자 공기소총에서 극적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체전에서도 대전대표로 출전, 사격 공기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저격수의 기량을 발휘한다.

강초현은 “대전에서 열광적인 응원이 있었던 전문 스포츠가 없었는데 이번 체전을 계기고 시민들의 힘이 모여졌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면 대전 체육도 발전하고 대전이 목표한 종합 3위도 분명히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고 부탁했다.

자신의 출전 종목에 대해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대전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송영훈 기자 syh01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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