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7일 대전 롯데화랑서 신식여성·영부인 의상 등 전시

하늘색 양단 ‘아리랑 드레스’. 1959년 미국서 제8회 미스 유니버스대회 출전 시 오현주 씨가 입은 하늘색 양단 소재의 드레스로 신라 화랑복을 표현하였다. 깃과 길게 늘어뜨린 저고리 고름에는 전통 은박을 장식하여 한국미를 살렸다.
하늘색 양단 ‘아리랑 드레스’. 1959년 미국서 제8회 미스 유니버스대회 출전 시 오현주 씨가 입은 하늘색 양단 소재의 드레스로 신라 화랑복을 표현하였다. 깃과 길게 늘어뜨린 저고리 고름에는 전통 은박을 장식하여 한국미를 살렸다.
패션의 흐름을 손쉽게 알 수 있는 장소는 바로 백화점이다. 보통 유행을 선도하는 곳을 서울 동대문시장이나 평화시장 등을 꼽지만, 유행에 발 빠르게 발맞추는 백화점은 동시대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의류를 파는 곳으로만 인식됐던 백화점에서 패션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장이 열렸다. 롯데백화점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인 ‘한국패션 100년 전시회’가 16일부터 27일까지 대전 롯데화랑에서 펼쳐진다.

개화기에 서양의상이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의 패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귀하면서도 희귀한 의상을 볼 수 있는 기회. 한국현대의상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옷보다는 작품에 가까운 의상이 대거 전시된다.

시대를 풍미하고 추억 속의 의상들인 40년대 몸뻬, 50년대 벨벳, 60년대 미니스커트, 70년대 판탈롱, 80년대 어깨 넓은 슈트 등은 잊고 지냈던 청춘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고, 의상의 흐름을 한눈에 조명해 볼 기회가 될 예정이다.

특히 1900년대 의상들을 포함한 모든 의상이 복원품이 아닌 진품으로만 전시돼 희소성과 가치가 뛰어난 의상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1900년대 선교사 부인의 의상이나, 신식여성이 입었던 양장여성 등도 대전에 내려온다.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비인 이방자 여사의 의상에서부터 도보로 분단선을 넘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부인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 부인들의 의상이 전시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젊은 시절의 윤복희, 고두심, 김혜자, 이미자씨와 슈퍼모델 이소라, 김남주 씨를 비롯한 역대 미스코리아의 드레스도 함께 선보인다.

디자이너 앙드레김, 이상봉, 드맹 문광자, 설윤형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의 작품도 전시돼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042(601)2827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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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씨가 기증한 양단 이브닝 드레스 ‘청자’. 1962년 청자의 실루엣을 재현한 의상으로 아래가 퍼지는 서양식 드레스와는 정반대의 형태를 갖고 있으며, 드레스의 학과 소나무는 이세득 화백이 직접 그려 넣었다.
최경자씨가 기증한 양단 이브닝 드레스 ‘청자’. 1962년 청자의 실루엣을 재현한 의상으로 아래가 퍼지는 서양식 드레스와는 정반대의 형태를 갖고 있으며, 드레스의 학과 소나무는 이세득 화백이 직접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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