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갖춘 글 가득…신문은 내 친구

서천 문산초 학생들이 NIE 수업을 준비하며 신문을 스크랩하고 있다. 사진=서천 문산초 제공
서천 문산초 학생들이 NIE 수업을 준비하며 신문을 스크랩하고 있다. 사진=서천 문산초 제공
전교생이 30명 남짓인 서천 문산초등학교는 지난 해 부터 학년별로 체계적인 NIE(신문활용교육·Newspaper In Education ) 학습을 해오고 있다.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NIE를 통한 집중교육은 더욱 효과를 보고 있다.

NIE를 학습에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신문의 구성요소인 기사를 활용하는 방법, 사진을 활용하는 방법, 시사만화를 활용하는 방법, 광고를 활용하는 방법과 신문의 형식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문산초에서는 이 중에서도 신문기사의 내용적 측면을 활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교육센션 등에 논술문제가 나와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학년 별 수준따라 맞춤학습도 이뤄진다. 저학년인 1-2학년은 그림을 주로 이용하며 글자 찾기 수준의 놀이나 게임으로 신문 읽기를 한다. 3-4학년은 중요한 내용 밑줄긋기, 기사를 요약해서 발표하기 활동에 활용한다. 시의성과 전문성을 적절히 갖춘 신문기사들은 논리적인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고학년들에게 좋은 논술 교재가 되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을 찾아보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 생각해 보는 시간은 고학년의 사회과 학습에 유용하게 활용한다.

학생들이 문단과 문장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므로 교사가 한명씩 돌아가며 지도한다. 송성희 교사는 “대체로 서론 부분에는 신문기사의 요약과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내용 등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본론 부분은 자신의 주장과 해결 방안, 결론 부분은 쓴 내용의 요약과 해결에 대한 당부의 말을 쓰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 신문기사가 어떤 사안에 관한 찬반인 경우는 개요를 달리 짜게 하는 등 다양한 논리전개를 유도하고 있다.

송 교사는 또 “학생들이 환경문제와 관련한 내용을 찾아 함께 읽어보며 사회 현상에 대해 논의하고 주도적으로 가치관을 성립해 간다”고 평가했다.

신문을 통해 수동적으로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직접 신문 내용을 분석해가며 고쳐보기도 한다. 특히 신문에서 사용된 외래어, 외국어를 찾아 고유어로 바꾸어 쓰는 작업은 국어 능력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외래어, 외국어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실생활에서 남용되는 사례를 조사해 본다. 그리고 신문 속 잘못된 외래어, 외국어 사용 실태를 찾아 각자가 알맞은 고유어로 바꾸어 보는 작업이다.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속어, 은어 등 언어공해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학습이 되고있다.

또 신문 기사의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형식적 측면을 이야기해 봄으로써 사회 현상의 유형이나 중요성을 분석해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문 기사의 성격에 따라 어떤 내용은 1면에 취급되는데 왜 다른 내용의 기사는 다른 면에서 취급하는지, 왜 어떤 기사의 내용을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취급하는지 등을 분석·토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 현상과 그렇지 못한 사회 현상을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NIE는 막연하게 신문을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정보를 이해하고 중요도를 판단해 현재와 미래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현재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지를 아는 것이 NIE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지혜다.

문산초 홍문표 교장은 “지난 해 부터 해온 NIE 교육이 단기간에 많은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시골의 작은 학교이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신문을 통해 세상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사람으로 커나가게 교육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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