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백제혼 1300년 흘러흘러…부활·번영의 물결 ‘넘실’
백제의 왕도로서 64년간 화려한 백제문화를 꽃피운 공주에서 열린 이날 전시회는 가을 색이 한층 짙어지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공주와 금강의 참 모습을 즐기려는 인파로 줄을 이었다.
관람객들은 70년대 공주 마암나루 풍경과 6·25 전쟁 중에 폭파된 금강교, 공산성의 북문인 공북루(충남도 유형문화제 제37호), 지금은 붕괴돼 터만 남아있는 월파당 등의 옛 모습을 보며 금강과 함께 번영한 공주를 생각했고, 일부 관람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배경으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개막 행사에 이어 주요 내빈들과 함께 사진전을 관람한 이준원 공주시장은 공주 토박이답게 ‘여기가 지금 공주대가 있는 자리고, 여기는 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선 곳’이라며 사진 한 장 한 장을 설명해줘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금강에 얽힌 추억과 더불어 금강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돌아갔다.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를 찾은 김옥(48·여·공주시 봉정동)씨는 “금강 변에서 물을 긷고 빨래하는 사진을 보니, 유년시절 내가 물을 긷고 옆에서 어머니가 빨래하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한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을 되새기고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관람객 최기연(56·공주시 신관동)씨는 70년대 공주 마암나루 사진을 가리키며 “어릴 적엔 저기서 가재도 잡고 장어도 잡았다”며 “사진전을 계기로 금강의 자연환경과 생태를 개발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7일부터 열리는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참석을 위해 공주를 방문한 외국인들도 눈에 띠었다.
프랑스에서 온 안이버 작가는 “몇 시간 전에 금강과 계룡산의 모습을 보고 왔는데, 운 좋게 금강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한국이 역동적으로 발전한다는 말을 사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실 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해 신종플루 예방에도 만전을 기울였다.
한편 이 날 전시회에서는 사진 자료와 더불어 수치지도를 3D지형으로 만들고 그 위에 위성지도를 입혀 마치 비행기를 조종하며 금강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한 ‘금강 3D시뮬레이션 영상’ 코너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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