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급 한우 참맛

최상급 맛있는 한우가 가격거품을 벗고 우리의 식탁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럭키스포츠센터 앞에 위치한 ‘한우백화점’은 주인 신인수씨가 직접 충남 논산 등 우시장을 찾아다니며 고른 일등급 소를 도축장에서 잡아 가져오기 때문에 쇠고기에 있어서 더 이상의 등급을 불허하는 최상급 한우 생고기만을 취급하며 벌써 15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집이다. 뿐만 아니라 중간 유통과정을 과감히 생략함으로써 가격도 20-30% 정도 낮춰 손님들에겐 그야말로 일석이조. 속칭 ‘아는 사람들만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채끝등심, 안심, 차돌배기, 토시살, 치마살, 안창살, 갈비살 등 부위별로 맛도 가지가지, 한우 한 마리를 다 먹는다고 할 만큼 다양한 부위가 나오는 황제모듬과 특수부위는 이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마블링(살 사이로 하얀 지방이 그물처럼 퍼져 있는 것)이 화려하게 핀 꽃등심을 중심으로 안창살·치맛살·갈비살 등이 그득하게 담긴 이 집 고기쟁반은 보는 것만으로 군침이 돈다. 신선함이 뚝뚝 묻어난다.

고기사이의 막까지 예리하게 분리해낼 정도로 정교하게 손질한 각 쇠고기는 부위별로 맛도 천양지차. 마블링이 강한 등심·안창살·토시살이 풍부한 육즙에 부드러운 육질 강한 향을 자랑한다면, 근육질로 이루어진 부채살·치마살·갈비살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은 물론 씹을수록 풍성해지는 고소한 육즙과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특히 두툼함 등심과 안창살은 씹는 순간 입안 가득 적셔드는 달콤한 육즙과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이 혀끝에서 살살 녹아든다. 노릇노릇 핏기가 가시자마자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두툼한 고기엔 육즙이 가득, ‘한우의 맛이 바로 이런 것 이었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 갓 잡아 검붉은 기가 그대로, 물기하나 없이 깨끗한 육사시미는 싱싱한 육즙과 혀에 착착 달라붙는 맛과 상큼한 향이 단연 최고다. 입안을 감도는 생살의 느낌은 구이와는 또 다른 매력, 씹을 때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짜릿함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마니아들만의 특별한 맛이다. 하나 더, 푸짐한 갈비살과 진하고 고소한 국물이 일품인 갈비탕도 인기메뉴. 뜨끈한 갈비탕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겨울철 보양식은 따로 찾지 않아도 될 듯싶다.

▲황제모듬(600g) 4만5000원 ▲특수부위(150g) 2만8000원 ▲생등심(170g) 2만3000원 ▲생갈비살(160g) 2만3000원 ▲육회(200g) 2만3000원 ▲육사시미(200g) 2만2000원. ☎042(635)0031-2.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200석. 전용주차장

우리집 자랑

“한우 전문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이 고기죠. 얼마나 좋은 육질의 고기를 선택하느냐가 맛의 80-90%를 좌우합니다.”

‘한우백화점’의 주인 신인수·이효숙씨 부부는 남들보다 두 세배는 더 바쁘다. 좋은 고기를 찾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 “하루만 장사하고 그만둘 것도 아닌데 음식음을 속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는 이들 부부에게서 진심이 느껴진다. 인테리어도 일부러 정육코너와 주방을 오픈시켜 손님들이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벌써 10년째 매달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대접을 한다는 이들부부, 고기를 구우면서 함께 행복 바이러스도 함께 구워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로로 항상 활기차고 기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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