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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는 교실]서천 시초초

2009-09-28기사 편집 2009-09-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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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에 지금 무슨 일이 있나…” 신문 보니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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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교육감이 된다면 우리지역의 교육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천 시초초등학교 4학년 사회 수업시간. ‘새로워지는 우리 시·도’ 단원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자격과 임기, 선거과정, 선거운동 및 합동연설회 등에 관해 다룬다. 4학년 담임 유용석 교사는 자칫 아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선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신문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신문기사를 통해 선거 일정, 후보자 공약, 선거운동 진행사항 등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 TV로 접하던 대통령 선거 뿐 아니라 지역의 국회의원, 군수, 교육감 까지도 선거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됐다.

선거운동과 공약에 대한 이해를 위해 직접 모의선거를 치뤄보기도 했다.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이 조를 이뤄 공약을 발표하고 친구들에게 선거운동을 펼쳐보는 것. 엉뚱한 공약, 재미있는 선거운동이 연출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거가 어떻게 치뤄지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된다.

전교생이 36명(6학급)에 불과한 시초초 학생들은 지역 신문사와 독지가 등의 도움으로 모두가 신문을 제공받고 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신문과 지역현안을 다루는 지역신문을 함께 구독해보고 있다.

교장선생님의 훈화시간에도 신문내용을 다룬다. 시초초 김용혁 교장은 학생들에게 ‘효’ 정신을 강조하면서 아침신문기사에 나온 지역의 벌초풍경을 전달하기도 한다.

시초초 학생들은 신문을 활용해 수업을 하고 읽기, 쓰기, 토론하기 등의 연계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과 사회이슈에 관심도 높아졌다.

‘서천특화시장’의 문제점을 다룬 지역기사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도 한다.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지역현안을 신문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현상도 알 수 있다.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가정. 지역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웃이지만 그들이 어떻게, 왜 우리 나라에 오게 됐는지 이해가 부족한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을 다룬 기획기사 등을 통해 새로운 이웃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기사를 읽기만 하다 직접 신문기사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가장 신기한 경험이다. 지난 5월 시초초에서 열렸던 ‘시초면민화합체육대회’기사라 지역신문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다. 유 교사는 “자신들이 직접 참가한 체육대회가 신문에 나와서 아이들이 신기해했다”며 “작은 활동 하나하나가 모두 사회적 활동이자 지역현안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안에서는 특정 기사를 가지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게시판도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교사가 기사를 선별해 ‘네 생각을 말해봐’ 게시판에 ‘서천- 공주간 고속도로 관광효자 될까?’라는 기사를 게시하면 학생들이 글이나 그림 등 다양한 형태의 답글을 직접 작성해 옆에 게시한다. 일종의 오프라인 댓글 문화인 것이다. 유 교사는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 뿐 아니라 다른 친구의 생각에 대한 의견도 게시할 수 있다”며 “게시판 활동은 다른 학생들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으로 익힌 상식들은 겨뤄보는 ‘신문 골든벨’대회를 열기도 했다.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하면서 자유로운 토론도 함께했다. 이영숙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정보를 찾으려고 하거나,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꺼려한다”며 “신문활용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학습습관도 길러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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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서천 시초초 학생들이 NIE(신문활용교육)활동으로 지역의 소식을 알아보고 있다. 사진=서천 시초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