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라는 조직이다. 그렇다보니 커뮤니케이션과 처세술의 중요성을 깊이 느낀다. 이는 한 집단의 리더로서만이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서도 마찬가지다. ‘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 주지 않는 진실’ 은 평이하면서도 어렵다. 쉽게 될 듯하면서도 잘 하지 못하는 것, 이미 알고 있는데 다시 즐거운 가르침을 준다.

본문 중에 워크숍을 진행하며 참가한 직원들에게 ‘리더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당연히 나는 ‘칭찬’이나 ‘격려’ 등과 같은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 대답은 ‘나 오늘 교육 간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저자는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상사들은 설마설마 했던 진실이, 부하 직원들은 말은 못했지만 내심 터뜨리고 싶었던 사실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직원들의 동기 유발, 상사의 권위, 사람을 보는 안목, 부하직원의 일하는 방식 등 4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상사들의 착각과 직원들의 속마음이 나란히 설명되어 있다.

책은 이렇게 가벼운 말장난인듯 하면서도 조직 구성원의 관계에 대해 정곡을 찌르고 있다. 저자는 소통 실패의 원인과 오류를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는데 그 중 몇 가지 와 닿는 부분을 소개한다.

먼저 인재가 없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인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기본 바탕을 가지고 입사한 직원도 무능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조직이며, 부족한 역량을 가지고 입사한 직원도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능력 있는 인재가 될 수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음은 사무실 중심의 업무의 문제점이다. 사무실 업무는 자신의 뜻대로 지시하기에는 수월하겠지만 상하간의 교류를 막는다. 커피 전문 S 프랜차이즈의 CEO 하워드 슐츠는 매일 전국의 매장 25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냥 무작정 찾아가 현장을 있는 그대로 체험하고 고객과 직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몸으로 느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대화이다.

결국 저자는 ‘부하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캐치하는 능력의 존중받는 리더’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존경 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존중받는 부하직원들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재의 리더뿐만 아니라, 미래에 리더를 꿈꾸는 중간자적 이들이 읽어 봐야 할 책이다. 리더와 직원의 관계가 동상이몽인 한국적 풍토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소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필자가 느낀 것과 또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람을 하나의 도구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그를 이해하고 다가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그가 부하 직원이든 상사든 그 이해의 폭은 보다 넓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이해의 핵심 키워드는 ‘소통’이라는 사실도 공감하게 될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풍성하게 익어가는 들판의 곡식처럼 책 한권으로 마음도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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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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