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 참숯민물장어 김기남 사장
백마강 참숯민물장어 김기남 사장
“자식을 보고 싶으면 장어를 먹으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장어는 스태미너 보양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요즘에는 피부미용에 좋다 하여 여자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시 서구 내동4거리에서 변동5거리 방향으로 꿈의궁전웨딩홀 1층에 위치한 ‘백마강참숯민물장어’는 지금까지 먹어왔던 양념이 아니라 참숯에 직접 구운 담백하고 고소한 장어 본래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장어 집처럼 주방에서 양념에 잘 구운 장어를 식탁 위에 차려주는 게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파닥파닥 꼬리를 치는 싱싱한 장어를 그 자리에서 잡아 바로 숯불에 올려 손님이 보는 앞에서 바로 장어를 구워 준다. 특히 시중엔 냉동장어에 중국산까지 유통되고 있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순수 국내산 무항생제 장어를 믿고 먹을 수 있어 좋다. 부여 규암면에서 아버님이 운영하는 양어장에서 직접 가져다 쓰기 때문. 그래서일까. 문을 연 지 두 달 남짓만에 벌써 입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마니아들이 가게를 꽉 메우고 있다.

보통 장어 하면 양념을 떠올리지만 ‘백마강’엔 아예 양념이란 말이 없다. 주문이 들어와야 비로소 수족관을 나오는 싱싱한 장어는 소금만 살짝 뿌려 빨갛게 달아오른 참숯 위에 올려 그대로 익혀 먹는다. 싱싱한 장어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천일염을 뿌리는 것 외에는 따로 양념장을 사용하지 않는단다. 50센티미터는 족히 되는 굵직굵직한 장어를 펼쳐 널면 한눈에 보기에도 두툼한 살집이 꽤나 먹음직스럽다.

장어를 굽는 시간은 대략 10여 분 정도. 그동안 군침을 삼키며 눈으로 먼저 장어를 맛보는 기분이다. 꼬리의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싶을 때쯤 능숙한 손놀림으로 주인아저씨가 장어를 뒤집자 노랗게 익어 있는 장어의 색깔에 저절로 침이 꼴까닥 넘어간다. 몇번 더 뒤집기를 반복하자 색은 더욱 노릇노릇해지고 살은 통통하게 올라온다.

장어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익혀야 살이 바스라지지 않고 느끼함을 조금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 그래서 강한 숯불 위에 후딱 익혀 내는 것이 장어를 맛있게 굽는 비결이라고 한다. 불판 아래 자갈을 깔아 놓은 것도 그 때문. 강한 불을 오래 둘 수 없기 때문에 장어를 다 익힌 뒤 숯불을 빼내고 나서도, 자갈에 남아있는 온기에 음식이 빨리 식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

지글지글 경쾌한 소리와 함께 노릇노릇 변해가는 장어, 은은한 숯향과 어울린 특유의 고소한 냄새까지, 달달한 양념 장어구이와는 또 다른, 쫄깃쫄깃한 숯불 장어구이의 맛이 일품이다. 장어만 집어먹다 보면 조금 느끼하다 싶은 게 사실이지만 절인 깻잎과 함께 싸먹으면 짭쪼롬한 맛이 더해져 느끼함은 줄어들고 감칠맛이 늘어난다. 추석을 맞아 멀리서 찾아온 가족들과 양념장어에선 느끼지 못하는 고단백 영양 덩어리 장어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매력에 빠져보자. ▲민물장어 1kg 3만9000원(3-4마리) ☎042(526)1881.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300석 전용주차장

우리집 자랑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장어, 더 이상 비싼 음식이 아닙니다. 무항생제로 건강하게 키운 싱싱한 장어 이젠 주머니 걱정 말고 마음껏 드세요.”

‘백마강참숯민물장어’의 주인 김기남씨는 그동안 장어가 비싼 보신음식으로 통했지만 가격거품을 빼면 충분히 삼겹살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품이라고 말한다.

“언제라도 손님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집으로 만들겠다”는 김씨는 앞으로도 장어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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