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전시회’ 이모저모

금강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금강의 어제와 오늘展’ 서천군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빈운용 기자
금강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금강의 어제와 오늘展’ 서천군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빈운용 기자
25일 충남 서천군 서천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 서천군 전시회는 지역민에게 금강의 현재를 보듬어보고 미래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간간이 내리는 빗줄기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천의 영화와 함께 한 금강과의 추억을 되새기려는 지역민의 발길이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금강하구둣 건설 이전 유유히 흐르던 금강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중·장년층 관람객들은 ‘그 때 금강은 우리의 생명줄이었지…’라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진전을 찾은 이건업(73·서천군 화금리)씨는 “추억으로만 간직했던 모습을 사진으로 생생히 확인하니 꿈만 같다”며 “조만간 손자와 다시 와서 서천의 옛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강을 배경으로 한 야유회 사진을 보던 한 지역민은 “내 친구의 어머니를 이 사진에서 뵙네…”라고 탄성을 지으며 “학교 다닐 때 얼마나 잘해주셨는지 모른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1960년과 2006년의 장항 모습을 비교해 담은 사진과 우시장이 열려 수백명의 사람과 소가 어우러진 모습을 담은 사진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잡아 끌었다.

1940년대 들어선 장항극장 사진을 보던 관람객들은 발전했던 서천의 옛 모습을 보며 감회에 사로잡혔고 1950년대 금강을 배경으로 찍은 면사무소 직원들의 사진을 보면서는 당시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이 회자되면서 한동안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예전에는 나들이를 가도 항상 금강변으로 갔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이 날 우연히 왔다가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이 찍힌 사진을 본 서형달(63·장항읍)씨는 “우리 집이 어떻게 찍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며 “당시 고학생들이 쌀이나 보리를 가지고 와서 책을 사가던 게 기억난다”고 추억에 잠겼다.

전북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해 굽이굽이 천리길을 달려온 금강이 여정을 마무리 하는 곳이 서천이다.

금강 하류 생태복원을 감안하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은 서천군의 금강 하구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역민들은 금강살리기 사업을 올바로 추진해 아름다운 옛 금강을 복원하고 생태계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전을 둘러본 오세국(61·서천군 시초면)씨는 “사진전을 보니 금강의 옛 정취가 그립다”며 “금강은 오늘을 사는 우리 것이 아닌 미래를 살아갈 후대의 것”이라며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금강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문예의 전당 입구에서는 신종플루 예방 대책으로 서천군 보건소에서 준비해온 고막체온계로 입장하는 관람객을 일일이 체크했으며 손 세정제를 비치해 신종플루 예방에 만전을 기울였다.

한편 이 날 전시회에서는 사진 자료와 더불어 수치지도를 3D지형으로 만들고 그 위에 위성지도를 입혀 마치 비행기를 조정하며 금강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한 ‘금강 3D시뮬레이션 영상’ 코너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금강의 어제와 오늘展’ 서천군 전시회가 25일 서천군 문예회관에서 열려 참석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재서 육군 97연대장, 황종진 농협중앙회 서천군지부장, 조순희 서천군의회 의원, 이원훈 서천교육장, 조병진 서천군의회 의장, 나소열 서천군수, 신수용 대전일보 사장. 이인화 충남도 행정부지사, 송선규 충남도의회 부의장, 오세옥 충남도의회 의원, 김창규 서천군의회 의원. 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금강의 어제와 오늘展’ 서천군 전시회가 25일 서천군 문예회관에서 열려 참석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재서 육군 97연대장, 황종진 농협중앙회 서천군지부장, 조순희 서천군의회 의원, 이원훈 서천교육장, 조병진 서천군의회 의장, 나소열 서천군수, 신수용 대전일보 사장. 이인화 충남도 행정부지사, 송선규 충남도의회 부의장, 오세옥 충남도의회 의원, 김창규 서천군의회 의원. 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