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순회·문화재 홍보…이웃·고장 위한 사랑의 연주”

공주 봉황중학교 ‘음악봉사단’은 공주시내 여러 복지시설을 고루 찾아 리코더연주를 봉사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공주 봉황중학교 ‘음악봉사단’은 공주시내 여러 복지시설을 고루 찾아 리코더연주를 봉사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연주를 통해 사랑을 전하는 학생들이 있다.

공주 봉황중학교 ‘음악봉사단’은 악기 연주를 통해 각종 복지시설에는 이웃 사랑을, 지역 관광명소에서는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1-3학년 45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음악봉사단은 방과후 교육을 통해 익힌 리코더연주를 봉사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크게 복지시설 순회 음악연주 활동, 문화재 홍보 연주활동, 청소년 자원봉사센타 행사의 연주활동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별도의 예산지원이 쉽지 않아 대전일보사와 목원대가 주최하는 ‘2009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 공모전’에 지원하여 우수상 수상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한 곳의 시설을 정기적으로 찾는 방법이 아니라 공주시내 여러 복지시설을 고루 찾아 다니고 있다.

이 곳들에는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가족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생활하는 노인분들이 많다. 그 분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것이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에 음악연주뿐 아니라 말동무도 되어드리며 외로움을 보듬어드리고 있다.

봉사단 대표인 학년 신찬영(16)군은 “처음엔 손주 같은 우리들의 재롱과 서툰 솜씨로 연주하는 음악소리에 아무런 반응들이 없으셔서 우리가 찾아간 것이 오히려 어르신들을 불편하고 번거롭게 해 드리는 것은 아닌지 염려도 되었다”며 “그런데 횟수를 거듭하다 보니 우리들을 기다리신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 청소년들은 장애우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가진 경우가 많다. 봉사 단원들은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꼭 장애복지시설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한다. 학생들은 봉사를 베풀러 찾았다가 오히려 값진 교훈을 얻고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담당교사인 원용옥 교사는 “우리의 봉사활동은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위문활동도 되지만 우리 학생들의 바른 인성교육을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음악봉사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내가 사는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애향심을 발휘하기위해 한 발자욱 더 나가기로 했다.

백제의 고도인 공주는 시내 전역에 문화재가 있어서 휴일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이에 음악봉사단은 공주를 찾은 관광객이나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대상으로 음악 연주 활동도 하고있다.

지역 문화재를 홍보하는 동시에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향이 가진 역사적 자존심을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신 군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에 관광객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청소년 자원봉사센타 주관의 동아리 행사 때 연주활동을 하여, 자칫 댄스나 밴드 등 대중문화로만 흘러가기 쉬운 청소년 문화를 리코더의 아름다운 연주를 통해 건전하고 다양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봉황중 장길수 교장은 “다른 학생들도 음악봉사단처럼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끼리의 우애와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가지고 아름다운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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