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프레임(frame)의 가장 흔한 정의는 창문이나 액자의 틀이며, 준거가 되는 틀을 말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책 ‘프레임’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 세상을 향한 마인드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건물 어느 곳에 창을 내더라도 세상 전체를 볼 순 없다. 전망권이 좋고 나쁨에 따라 건물의 가치가 결정되므로 건축가는 최상의 전망을 얻을 수 있는 장소에 창을 내려고 고심한다.

건물의 창이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 그 창만큼의 세상을 보게 되듯이, 우리도 프레임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서 보게 되는 세상만을 볼 뿐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레임을 통해서 채색되고 왜곡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마음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축가가 최상의 전망을 얻기 위한 창을 내기 위해 고심하듯이 사람도 삶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풍경을 향유하기 위해 최상의 창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상의 프레임을 갖기 위해선 본인이 갖고 있는 마음의 한계를 깨닫고 더 높고 넓은 지혜를 얻기 위해 지도 밖으로 행진(?)을 하라며 나를 바꾸는 프레임의 중요성을 작가는 역설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새벽부터 악취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평생동안 거리를 청소해 온 환경 미화원이 있었다. 존경받는 직업도, 수입이 많은 직업도 아니었지만 그는 늘 밝은 표정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가 묻는 주위 사람의 질문에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네!”라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지구를 청소하고 있다는 프레임은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는 프레임보다는 상위 수준의 프레임인 것이다.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상위 수준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대개 실패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회피’ 프레임을 갖고 있다고 한다. 회피 프레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지혜를 얻기 위한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프레임의 가치를 높이기 어려운 사람이다.

사회학자 벤저민 바버(Benjamin Barber)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자와 실패자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은 자로 나눈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마음의 프레임을 살찌우는 독서의 여유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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