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 물길 여정 끝나는 자리… 살아있는 자연생태계 결정판

하늘에서 바라 본 서천 금강하굿둑 전경. 서천군은 금강살리기 사업 추진을 계기로 금강하구역 일원을 생태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늘에서 바라 본 서천 금강하굿둑 전경. 서천군은 금강살리기 사업 추진을 계기로 금강하구역 일원을 생태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강 천리 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충남 서천군. 전북 장수군 장수읍에서 발원한 비단 물길은 충북 보은과 옥천을 휘감아 돈 뒤 대전, 공주, 부여 등을 지나 서천에 와서야 고단한 여정을 마무리 한다.

금강 하류의 생태 복원을 감안할 때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은 서천군의 금강 하구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천군은 그동안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어메니티 서천’이라는 지역발전 브랜드를 강조해 왔고, 국제적인 생태환경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천군의 문화가 흐르는 금강 살리기 건의 사업은 4건에 사업비 규모는 1874억원이다.

서천 생태네트워크 조성사업은 서천군이 그동안 추진해 온 계속 사업이고 와초 태양에너지 레포츠 타운 조성과 금강 물 홍보관 건립, 서천 에코-벨로(자전거길) 구축 사업은 신규 사업이다.

서천군은 이들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기존 생태관광지를 연계한 생태 네트워크를 조성해 수상 생태관광 루트를 개발하는 한편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복합 여가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금강과 국립생태원, 장항읍 솔리천까지 수계통로를 확보해 금강 살리기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자연발생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신성리 갈대밭을 체험관광지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서천 생태네트워크 조성사업=서천군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잘 알려진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46만3000㎡ 일대에 2015년까지 414억원을 투입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성리 갈대밭은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으로 서천군은 갈대밭 일원에 갈대문화 체험장과 갈대 조형공원, 취미 박물관, 향토문학관 등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마서면 도삼리의 금강하굿둑 인근에는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의 상징탑을 건립해 생태체험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또 화양면 옥포리 원산나루터와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나루터 사이에 유람선을 운항해 금강호를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011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서천군 마서면부터 장항읍까지 내륙 연계수로를 조성해 금강과 국립생태원을 연결하는 내륙 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와초 태양에너지 레포츠 타운 조성=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일원에 축구장과 풋살경기장, 수상레포츠 시설을 조성해 전국의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축구부의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하는 한편 각종 축구대회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특히 각종 수상 레포츠 시설과 관광객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복합 여가시설을 조성해 금강하구의 활용가치를 증대시킨다는 방침이다.

▲금강 물 홍보관 건립=금강 살리기 사업의 상징 공간으로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일원에 금강 물 홍보관을 건립한다.

모두 330억원을 투입해 커뮤니티 디자인 및 조경계획을 수립하고 통합 조형물과 금강 살리기 사업 홍보관을 설치하는 한편 금강유역 곳곳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전시하는 박물관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천 에코-벨로(자전거길) 구축 사업=서천군 일원에 90.2㎞의 자전거길을 조성함으로써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이용률을 높여 에너지 절약은 물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역을 서해구간(19.5㎞)과 금강구간(13㎞), 한상구간(12.6㎞), 내륙하천구간(45.1㎞)으로 나눠 각각의 자전거 길을 연결하고 곳곳에 자전거 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대 효과=지난 7월 첫 삽을 뜬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국립해양생물자원, 서천내륙산업단지 등 총 1조500억원 규모의 장항산단 대안사업과 함께 서천 생태네트워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서천군은 진정한 생태도시 및 산업·관광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발전의 최대 호기를 맞은 셈이다.

여기에 금강 철새도래지 및 신성리 갈대밭, 금강하굿둑 등 각종 생태자원을 활용한다면 전 세계가 놀랄만한 국제적인 생태환경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서천군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선 ‘문화가 흐르는 금강 살리기’의 대대적 추진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게 금강권역 주민들의 여론이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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