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전 백제대교 개통 기쁨 못잊어”

윤준웅 부여문화원장이 40여년전 직접 촬영한 1968년 11월 백제대교 개통식 사진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길문 기자
윤준웅 부여문화원장이 40여년전 직접 촬영한 1968년 11월 백제대교 개통식 사진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길문 기자
“그땐 정말 대단했었지. 부여사람 10명 중 9명은 백제대교 개통식에 참석했을 정도니…. 2시간 걸리던 거리를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좋았겠어?”

1968년 11월 백제대교 개통식 모습을 직접 찍은 윤준웅(66) 부여문화원장.

대전일보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주최한 ‘금강의 어제와 오늘’ 부여군 전시회를 위해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사진 100여점을 내놓은 윤 원장은 가장 애착이 가는 사진으로 ‘백제대교 개통식’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진 한 장으로 당시 부여군민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모두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40여년 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역사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 수북정 바위 위에서 2시간 째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사람들이 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그런데 그 행렬이 끝이 없더라구. 나루터에서 배를 기다렸다가 그 배를 타고 백마강을 건너려면 적어도 2시간은 걸렸는데,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니 사람들이 얼마나 기뻤겠어.”

그가 부여지역 곳곳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것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부터다. 논산중학교 사진반에 사진을 배운 그는 그때부터 50여년 간 부여의 곳곳을 카메라에 담아 왔고, 부여의 사진이라면 대한해협을 건너가서 구해올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사진은 기록이지. 내가 찍은 사진이 100년 후에는 현재의 부여를 설명하는 가장 훌륭한 자료가 될 거야. 특히 부여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곳곳에 문화재가 있어서 찍기만 하면 그림엽서가 된다고 생각해봐”

젊은 시절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그는 백마강을 찍은 사진만 수만 장에 달할 정도로 백마강에 대한 사랑에 대단하다. 백마강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인터뷰 내내 긴장했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라는 사실이 무색케도 주름하나 없는 얼굴에 카랑카랑한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는 “세월이 흐르면서 오염도 되고 여러가지 오물로 인한 퇴적층도 생겨 지금은 옛날의 백마강이 아니다”라며 “청소도 하고 물길도 잡아줄 필요가 있다. 다만, 자연환경을 철저히 보호하고, 부여의 문화재를 보전하면서 금강 살리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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