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코레일 선포’ 눈길

코레일은 지난 4월 ‘책 읽는 코레일’ 을 선포하고, 다양한 문학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역에서 퇴근길 직장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법륜스님.
코레일은 지난 4월 ‘책 읽는 코레일’ 을 선포하고, 다양한 문학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역에서 퇴근길 직장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법륜스님.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내는 해법은 마음공부에 달려있다. 성공하려면 불행 가져오는 나쁜 습관부터 버려라.”….

얼마전 ‘즉문즉설(卽問卽說)’의 대가인 법륜스님이 서울역에서 퇴근길 직장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법륜 스님은 최근 출간된 저서 ‘행복한 출근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삶의 지혜와 성찰을 전했다.

이 날 서울역 강연회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이달의 책’으로 선정한 저자를 기차역으로 초청해 가진 문학행사.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인 기차역이 이제 문학 강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코레일은 지난 4월 ‘책 읽는 코레일’을 선포하고, 다양한 문학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우선 코레일은 매월 이달의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추천된 책은 ‘그린칼라이코노미’(반존스 作), ‘마케팅빅뱅’(이장우·황성욱 作), ‘꿈을 그리는 아이’(한성미 作), ‘글쓰기 필수비타민’(김상우 作) 등 10권으로 인문문학·경제·실용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있다.

특히, 선정된 추천도서는 서울역·부산역 등 전국 주요 KTX 정차역 멤버십라운지에 비치된다. 철도 고객들이 열차를 이용하는 시간을 활용,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철도 이용객에 추천도서에 대한 요약북을 제공하는 등 읽기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코레일은 다양한 독서증진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열차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추첨을 통해 추천도서를 선물하고 있는데,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550여명의 회원에게 책이 제공됐다.

특히, 코레일의 독서문화 증진 캠페인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랑의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어 의미가 크다.

추천도서를 선물받은 철도고객이 권당 500점의 철도포인트를 문화러브포인트에 기부하고,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연말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여행하며 책 읽기에는 그 어떤 교통수단 보다 열차가 제격”이라며 “이에 코레일은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마음의 양식을 살찌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읽기문화 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철도공간을 활용한 문학행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역이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곳도 늘고있다.

지난해부터 경부선 천안역, 분당선 정자역, 충북선 음성역 등지에 세워지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 바로 그 곳. 이곳은 당초 철도 이용객이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하지만 이곳이 인근 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동네 사람들이 들러 독서를 하고 쉬어가는 지역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철도역 인근 주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철도역 내에 도서관이 세워지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경원선 신망리역은 명예역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역사 보수와 도서 기증을 통해 최근 역 안에 도서 공간을 마련했다. 이같은 철도역 공간을 활용한 문학쉼터 공간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천세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독서의 중요성이 더없이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코레일은 책읽기 좋은 열차와 철도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독서문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들이 열차여행 중 독서를 하고, 역내에서 책을 펼칠 수 있도록 공기업으로서 읽기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천지아 기자 jia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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