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목원대학교 공동 ‘2009 청소년 봉사 공모전’

천안 성환고등학교 자원봉사 동아리 BLC는 취미활동을 통해 주변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천안 성환고등학교 자원봉사 동아리 BLC는 취미활동을 통해 주변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천안 성환고등학교에는 취미활동을 통해 주변이웃들에 사랑을 전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BLC, 풍선(Balloon)으로 사랑(Love)을 전하는 자원봉사 동아리(Club)이다.

풍선아트에 관심있는 학생들 몇명이 자발적으로 구성하기 시작한 BLC는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학교에 지도교사를 요청하고, 재능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면 훨씬더 의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봉사동아리 결성을 추진하게됐다.

지도교사인 이규숙 교사는 학생들의 구체적인 욕구를 알기 위해 설문작업을 했다. 그 결과 참여 학생 대부분이 보건간호, 유치원교사, 이벤트 전문가 등 서비스 계열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교사는 “향후 진학 및 취업을 위해서는 단순한 취미로서의 활동이 아닌 보다 전문적인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외부에서 전문지도 강사도 섭외했다”고 말했다.

좀 더 실질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물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학교 차원에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예산 편성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전일보사와 목원대가 주최하는 ‘2009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 공모전’에 지원하여 우수상 수상해 지원을 받고 있다.

자원봉사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사전 자원봉사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교육에서는 자원봉사의 이해, 자원봉사의 자세와 기술, 대상별 특성, 장애의 종류 및 돕는 기법 등을 다뤘다.

이 교사는 “사람들이 찾는 알려진 복지 시설보다는 아직 운영이 어렵고 타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기관을 찾고자 인근 대학 사회복지학부 교수님을 통해 ‘이화노인복지센터’와 ‘신아원’을 추천받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주말을 이용해 복지시설을 찾아가 어린이, 노인들에게 풍선아트 장식 및 페이스페인팅을 하고있다. 복지시설 측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고마움을 전해오고 있다.

특히 노인센터를 찾아서는 간단한 공연도 하고 말동무도 해드리며 세대 간의 격차를 잊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학년 이누리(19)학생은 “처음에 노인센터로 봉사활동을 간다고 해 과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풍선과 페이스페인팅을 좋아하길까 의문도 들고 걱정도 많았다”며 “그러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고 친구분 께 자랑도 하시는 모습을 뵈니 그런 걱정을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봉사와 함께 풍선아트 실력도 몰라보게 향상되고 있다. 정 강사는 “학생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이대로라면 전원 자격증 취득도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적극성은 학교 분위기와 학력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성환고는 천안시 농촌지역에 위치해 충남의 최저 투자 지역으로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려웠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들의 특기나 장점을 계발해 줄 수 잇는 관심과 경제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변화’를 목표로 노력한 결과 2006년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보건간호학과가 설치되고, 충남최초로 관광경영학과도 설치됐다. 학생들의 적극성을 이끌어 내 특성화 된 교육을 이루어 낸 것이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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