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복합주민센터 건립 ‘확 달라진’ 삶의 질

‘인심’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대전 동구 홍도동은 최근 복합 주민센터 신청사 개청과 다양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마련으로 주민들의 삶이 한층 윤택해지고 있다.
‘인심’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대전 동구 홍도동은 최근 복합 주민센터 신청사 개청과 다양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마련으로 주민들의 삶이 한층 윤택해지고 있다.
인심 좋고 살기 좋기로 소문난 대전시 동구 홍도동.

복숭아 나무가 많아 홍돗골 또는 홍도라 불리며 아늑한 향수와 함께 3·1 만세운동에 앞장선 독립지사 심산 김태원(1900-1951)선생이 머물러 역사적으로도 뿌리 깊은 동네.

‘향수’와 ‘역사’가 공존했던 이 동네가 최근 신청사 개청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로 넉넉한 인심이 여전한 가운데 현대적 주거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홍도동 구청사의 건물 노후와 공간 협소로 그동안 불편을 겪어야 했던 주민들에게 행정과 문화공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주민센터 신청사가 지난 4월 탄생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31억의 예산이 투입된 복합청사 내에는 주민센터와 도서관, 다목적 강당, 동아리방 등 갖춰져 있어 지역 주민들의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교육복지인프라가 부족한 지역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도서관은 지역 주민에게 독서열풍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서관에 가면 마치 야외공원에 나온 듯 활짝 여린 창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책 속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3·4층에는 아이들 수준에 맞는 다양한 책을 맘껏 골라 읽을 수 있는 영유아자료실과 일반도서 1만여권이 구비된 종합자료실 등 문화공간이 마련돼 지역 주민들에게 지식전달과 정겨움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앞으로 3년에 걸쳐 4만권 이상의 도서를 확보할 계획이다.

취미반, 자격증반 등 다양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도 주민들에게 인기다. 주민들이 이를 통해 국악, 스포츠 댄스 등 취미생활을 하고 교양을 쌓아 삶을 한층 윤택하게 한다. 또 일부 프로그램은 자격증반이어서 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기초가 되고있다.

‘인심’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홍도동에는 다른 동과 달리 특별한 것이 있다.

지역에서 출생하신 독립운동가 심산 김태원 선생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시작된 ‘심산복지마을만들기운동’.

심산 선생은 1900년 대전시 동구 홍도동 133-10번지에 태어나 1919년 3·1운동 직후 임시정부의 일원으로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심산복지마을만들기 운동은 홍도동 8개 경로당(회원 300여명)과 8개 자생단체와 결연을 통해 충·효 사상, 가족사랑을 넘어 지역사랑운동으로 승화시켜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매주 2회씩 정기적으로 동네를 돌며 보안등 점검, 순찰활동, 꽃길 조성, 독거노인 및 모·부자아동 돌보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홍도육교 지하화 사업,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 홍도동상류 배수분구관거정비 사업 등 도시기반시설 정비사업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

홍도동 주민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

인접한 용전동, 오정동, 성남동과 달리 초·중·고교 단 한 개의 학교도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700여세대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꾸준히 주민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센터과 불과 1㎞도 떨어져 있는 않은 동산초등학교의 경우 90%이상이 지역 학생이지만 행정구역상 대덕구 오정동에 속해 있어 정서적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상병진 동장은 “이웃 주민들과의 인정과 배려를 통해 너 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되는 홍도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역사와 인정이 함께하는 동네, 정을 나누는 따뜻한 동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도동은 면적 0.63㎢에 인구 1만406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경부선 철도를 경계로 삼성동·성남동과 인접해 있다.

김대호 기자 bictiger77@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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