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발길 이어져

금강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최초의 금강권역 7개 시·군 순회 사진전인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의 인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산과 청양에 이어 지난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논산시 전시회는 중·장년층에게는 ‘금강 재발견의 장’으로, 어린이들에게는 ‘금강 생태학습의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사진전이 열리는 논산시 논산문화예술회관에는 가랑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금강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이날은 특히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초·중학생들로 붐볐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자신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 논산의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고, 금강에서만 자라는 꽃과 새, 곤충, 물고기 등이 담겨진 사진을 보며 탄성을 자아냈다.

또 비행기를 조종하며 금강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제작된 금강 3D 시뮬레이션을 즐기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에는 국립중앙과학관으로부터 입수한 산호랑나비와 관대노린재 등 곤충을 비롯해 층층잔대와 해국 등의 꽃, 큰말똥가리와 장다리 물대새 등의 조류, 미호종개와 금강모치 등의 물고기 등 금강의 생태를 다룬 100여점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은 1940년대 번창했던 강경의 모습 등을 비롯해 금강에서만 산다는 각종 꽃과 물고기 등을 수첩에 적고 카메라에 담았다.

휴일을 맞아 부모와 함께 사진전을 찾은 김민지(대전 글꽃초 1년) 학생은 “신기하게 생긴 곤충과 물고기가 많아서 정말 좋았다”며 “곤충과 꽃들을 실제로 보고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중학생 자녀를 둔 이성진(42·논산시 연무읍)는 “전국 3대 시장의 하나로 매일 수만명이 오가던 논산의 옛 모습을 아이들에게 설명해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사진을 보여주니 바로 이해하더라”면서 “아이들이 금강과 함께 살아온 충청인의 모습을 보며 금강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일보사와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주최하고 충남도와 금강권 7개 시군이 후원하는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은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논산시 전시회에 이어 부여와 서천, 공주, 연기를 차례로 순회하며 오는 10월까지 열린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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