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교과서’ 보며 신나는 수업

홍성 홍북초에서는 신문활용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신문을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성 홍북초 제공
홍성 홍북초에서는 신문활용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신문을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성 홍북초 제공
“오는 9월쯤 프랑스 전체 초등학교에서 휴대 전화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다고 합니다. 우리 반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까요?”

홍성 홍북초등학교 5학년 6반의 학급회의 시간. 아침에 신문에서 본 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홍북초 학생들에게 신문은 더이상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업시간, 일상생활 할 것없이 교과서나 TV보다도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홍북초에서는 신문을 보조교재로 활용하는 NIE(신문활용교육 Newspaper in Education)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신문 20부씩을 보내주고 있다. 학교에서는 아침 10분 독서 시간을 이용하여 주 1회씩은 신문읽기를 하고 있다. 학년초 학년교육과정 계획시에 교과별, 차시별 NIE 계획이 있고, 주간학습 계획 때도 어떤 기사를 이용할 것인지 신문읽기 시간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홍북초 김명환 교장은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가 실려 있으며 이를 학습에 이용할 경우 높은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NIE를 학습에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신문의 구성요소인 기사를 활용하는 방법, 사진을 활용하는 방법, 시사만화를 활용하는 방법, 광고를 활용하는 방법과 신문의 형식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홍성초에서는 이 중에서도 신문기사의 내용적 측면을 활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교육센션 등에 논술문제가 나와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학년 별 수준따라 맞춤학습도 이뤄진다. 저학년인 1-2학년은 그림을 주로 이용하며 글자 찾기 수준의 놀이나 게임으로 신문 읽기를 한다. 3-4학년은 중요한 내용 밑줄긋기, 기사를 요약해서 발표하기 활동에 활용한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을 찾아보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 생각해 보는 시간은 고학년의 사회과 학습에 유용하게 활용한다. 김정희 교사는 “학생들이 환경문제와 관련한 내용을 찾아 함께 읽어보며 사회 현상에 대해 논의하고 주도적으로 가치관을 성립해 간다”고 평가했다.

또 신문 기사의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형식적 측면을 이야기해 봄으로써 사회 현상의 유형이나 중요성을 분석해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문 기사의 성격에 따라 어떤 내용은 1면에 취급되는데 왜 다른 내용의 기사는 다른 면에서 취급하는지, 왜 어떤 기사의 내용을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취급하는지 등을 분석·토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 현상과 그렇지 못한 사회 현상을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6학년 담임인 고은정 교사의 경우 국어 수업에서 중심문장 찾아 요약하고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활동을 통하여 주장을 찾아내게 하는 활동에 주로 이용한다. 주장을 찾아내는 활동은 결국 시사 문제에 관하여 학생들의 글쓰기 경험을 제공하는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신문 자료를 통해 논의한 문제에 대하여 직접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거나 설명하는 내용의 글을 써보게 함으로써 강의식 수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고 교사는 신문을 학습 자료로 이용할 때에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고 교사는 공중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며 “정규 교육과정의 내용과 정신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계획성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신문 자료의 성격상 어떤 사회 현상이나 문제가 나타나고, 취급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면서 “신문 자료의 이런 예측 곤란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수업을 계획해야 한다고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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