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책 읽고 즐거운 토론… 눈빛 ‘반짝’

천안 도하초등학교 학생들은 독서교실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며 책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여러가지 독후 활동을 하며 책읽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천안 도하초등학교 학생들은 독서교실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며 책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여러가지 독후 활동을 하며 책읽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준 후 두눈을 반짝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아이들을 볼 때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이라는 제 일이 가장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에요.”

어릴 적부터 책읽기에 익숙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논술 능력을 길러가게 된다. 친구, 가족단위로 가까운 도서관을 즐겨찾는 아이들은 이미 많은 책을 읽었고 독서가 생활화가 준비된 아이들이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나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책을 접하거나 꾸준한 독서지도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충청남도 학생회관에서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소규모학교 ‘찾아가는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천안 도하초등학교에서 독서교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추경미 강사는 “다양한 책을 접하거나 꾸준한 독서지도를 받지 않은 아이들이라 오히려 더 설레며 수업에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하초는 시의 외곽이라고 볼 수 있는 전체 학생 60명정도의 작은 학교. 집도 드문드문 있어서 아이들의 등하교를 학교에서 관리해 주어야 하고 주변에 별다른 사교육 시장이 없기 때문에 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모든 걸 해결하고있다. 다행히 학교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아이들은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방학 중에도 거의 모든 학생이 학교에 나와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 도하초 학생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책읽기에 참여하고 열심히 자신의 생각을 쓰고 그리면서 즐거운 수업을 채워나가고 있다.

현장에서 지도강사가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선생님,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요?”이다. 늘 “책에서 배웠지”라고 답해주곤 하지만 간혹 책은 어디가면 읽을 수 있는지, 동네에 가까운 도서관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대다수이다. 추 강사는 “같이 책을 읽어나가는 사이 사이에 자연스럽게 대화와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며 “아이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가운데 즉흥적인 말하기 능력이 발달된다”며 함께 소리내어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금세 싫증을 내고 딴짓을 하기 일쑤. 장문에 금세 지루함을 느끼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그림과 글을 함께 쓰게 하고, 만들기와 오리기 등 놀이 수업과 병행하면서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잡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추 강사 “때론 산만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눈높이에 맞는 맞춤식 강좌로 운영해 보니 점점 책을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고, 어린이들이 책으로 서로의 마음도 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교실에서는 다양한 책을 만나봄으로써 책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여러가지 독후 활동을 하며 독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인전을 읽고나서는 위인의 삶 중에서 닮고 싶은 부분을 찾아 이야기를 나눠보고, 상상인터뷰를 해보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충남학생회관 관계자는 “아이들의 조기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고, 논술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어 학습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학생회관 또 이동도서관 차량을 운행해 농촌학생들의 독서환경개선에 도움을 주고있다. 매주 화요일에 학교로 찾아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도하초 박해춘 교장은 “책을 많이 접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동도서관을 제공하고 즐거운 독서의 경험을 맛보게 하는 독서프로그램이 제공된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라며 “학교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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