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김前대통령 조문…김기남 등 북측 6명도 헌화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1일 오전 故 김대중 전대통령 국회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1일 오전 故 김대중 전대통령 국회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
23일 오후 2시 국회 앞마당에서 거행되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각계 대표와 시민 등 2만4000명

이 초청된 가운데 사상 최대규모로 진행된다.

행정안전부 이재풍 의정담당관은 21일 브리핑을 통해“영결식에는 장의위원과 외교사절, 시민 대표 등 정부가 선정한 인사 9000명과 유가족 측이 추천한 인사 1만5000명 등 총 2만4000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회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전10시35분쯤 국회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는 박지원 의원과 박계동 국회사무처장의 영접을 받은 뒤

김형오 국회의장의 안내로 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분향 후 묵념을 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김홍업, 김홍걸 등 유가족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 문희상 국회 부의장, 정동영 의원, 권노갑 전 의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한 뒤 조문록에 “나라 사랑의 그 마음 우리 모두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오후 4시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최고위급 6명으로 구성된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이 국회 분향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국회 빈소에 도착한 조문단은 북에서 직접 갖고 온‘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김정일’이라고 적힌 김정

일 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하고 조의를 표했다. 조문단장인 김기남 비서는 방명록에 “정의와 량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특사조의 방문단 김기남 2009.8.21”이라고 남겼다. 북 조문단이 헌화를 하는 동안 분향소 주변에 모인 시민 200여명은‘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부르며‘통일’을 연호하기도 했다. 북 조문단은 조문을 마치고 김대중 평화센터에 머물고 있는 이희호 여사를 위로한 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들이 마련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북 조문단이 방문하면서 남북고위급 회동 성사 여부가 관심대상이었지만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왔거나 따로 전할 메시지가 있으면 몰라도, 저기서 만나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만나야 할 이유도 없는데 만날 가능성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한경수 기자 hkslk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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