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조문단을 이끌고 올 북한의 고위급 인사는 누구일까. 북한은 조문단 구성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당 비서와 부장이라는 직함을 적시한 만큼 상당히 고위급 인사가 올 전망이다.

북한이 지금까지 남한에 조문단을 파견한 것은 지난 2001년 현대 정주영 회장 장례식 때 단 한 번 뿐이다. 당시 북한은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송호경 부위원장등 4명의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김 전 대통령 조문단을 이끌고 올 북측 고위급 인사로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대남 실세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북한의 관례상 ‘안면’을 중시하는 만큼 2005년 8·15축전행사를 위해 내려왔을 때 김 전 대통령을 문병했던 김기남 노동당 비대남사업총괄비서와 2004년 서울을 방문했던 리종혁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중심 국가인 북한에는 노동당 총비서인 김정일 위원장 외에 9명의 ‘비서’가 있는 만큼 김기남 비서가 올 경우 실질적으로 최고위급이 온다고 볼 수 있다.

북측 조문단은 특별기를 이용해 서해직항을 이용해 방문할 예정이며 체류 일정은 당일로 하되 필요하면 1박2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한경수 기자 hkslk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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