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행렬이 대전과 충남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조문객들은 30℃가 넘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대전에서는 대전시청 북문 앞과 서대전 시민공원, 민주당 대전시당 등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대전시청 앞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9시 박성효 대전시장이 제일 먼저 조문을 했고, 방명록에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뜻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글을 남겼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라자로) 주교는 이날 오후 5시30분 대전시청 분향실에서 조문을 마친 뒤 “고 김대중(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은 다섯 번 죽을 고비를 넘긴,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던 분이라 생명에 대한 사랑이 그 누구보다도 강하셨다. 그 사랑을 나누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여했고, 남북의 화해의 시도를 하셨다”며 “그 분이 남기셨던 발자취를 따라 남북이 화해하고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가기산 대전서구청장은 구청 직원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등 각 자치단체장과 시민, 공무원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충남도도 이날 오전 충남도청 대강당과 천안시, 보령시, 서산시, 서천군 등 5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충남도청에 설치된 분향소에서는 박종준 충남지방경찰청장이 분향하며 애도했다.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과 정종학 부의장 등과 도의회 의원, 권태균 조달청장 등도 다녀갔다.

권태균 조달청장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온몸으로 달려오신 50년, 이제는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정미숙’이라고 이름을 밝힌 한 시민은 “그동안 우리나라 빛내 주셔서 감사해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적었다.

서대전시민공원과 민주당 대전시당 등에서도 적지 않은 시민이 애도하는 마음을 함께 나눴다. 김정규 기자 gija007@daejonilbo.com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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