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행사 대부분 취소

-여야 주요 정당 외부 행사 모두 취소...조문 행렬 동참

-박병석 의원, 송좌빈 옹 등 잇따라...외국인도 분향소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일째인 19일 충청 지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지역 정가도 대부분의 외부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위한 홍보 운동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19일엔 주요 당직자와 광역·기초의원 등 30여명이 대전시청 앞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합동 분향했다.

자유선진당도 19일 개최 계획이었던 대전 서구 시니어클럽 국회의원 세비 전달식을 연기했으며, 이회창 총재의 기자간담회도 취소했다.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이 땅의 큰 별이 떨어졌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기신 거대한 족적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할 것”이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박병석 민주당 국회의원은 “평소 김 전 대통령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비통한 마음뿐”이라며 “마지막까지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셨던 김 전 대통령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시의회 의원들도 이날 합동으로 분향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학원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화와 남북평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고인이 꿈꿨던 남북화해 등이 어서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충청권 민주화의 대부이자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인 죽천 송좌빈 옹도 차남 송용길씨의 부축을 받으며 분향소를 찾았다.

병환 중인 송 옹을 대신해 용길씨는 “아버지께서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문을 고집하셨다. 그렇게 찾아뵙기를 바라셨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끝이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애도 행렬엔 외국인도 함께 했다.

대전 YMCA 인재교육원 수석 교사로 재직 중인 제프리 매디슨씨(Jeffrey Mathieson·40·캐나다)는 부인 문애숙씨와 함께 이날 오전 일찍 시청앞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제프리씨는 “김 전 대통령은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으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며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 모두가 고인의 업적을 가슴에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세영 기자 sy626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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