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주세력 연합' 초긴장, 민, 친노 결접 勢확장 기대, 선, 反보수 바람 불까 우려

-한나라당 연이은 악재로 최대 위기, 자유선진당 역풍 우려

-민주당 지지도 상승 전망...분열시 지지기반 와해 지적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향후 정국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충청 지역 정치 지형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타 지역과 달리 충청권은 3당 체제로 구성돼 서거 파장의 진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며,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역 여야 주요 정당은 여론의 반향폭에 촉각을 세우며 분석 작업을 서두르는 등 후폭풍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초긴장 상태이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세종시법 처리 무산, 첨단의료산업단지 유치 실패 등 악재가 계속되며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에서 이번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은 것.

만약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민주세력이 연합할 경우,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에 이어 민주당에도 전선을 형성해야 하는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지역 여론의 비난이 가속화, 지방의원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지게 되면,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은 커녕 오히려 최대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 지역 맹주로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따듯한 보수’를 내세우는 자유선진당으로선 한나라당과 함께 민주세력의 적대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양당 체제를 희망하는 일부 보수 세력의 표심 이동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세종시법 무산과 첨복단지 유치 실패에 따른 역풍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 후폭풍에 휩싸일 경우, 초대형 태풍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지지도가 올라간 민주당은 이번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당분간 상승세 분위기가 전망된다.

여기에 향후 김 전 대통령의 유지대로 민주당이 친노 그룹, 시민단체 등과 함께 대연합을 이룩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DJ 적통 싸움으로 중앙당에서부터 분열이 시작되면 그나마 간신히 확보했던 충청권 민주당 지지 기반은 존재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와해될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정가 관계자는 “이번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복잡한 역학 관계가 내재하는 3당 체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절대선이나 절대악으로 논할 수는 없다”며 “민주당 역시 분화나 이합집산의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추동력 발휘가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세영 기자 sy626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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