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위해 헌신… 깊은 뜻 되새기겠습니다”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전해지자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이 TV를 시청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전해지자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이 TV를 시청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국민은 남북관계 개선과 파란만장했던 그의 인생을 떠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잇따라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잃어 충격과 슬픔은 더했다.

대전역과 충남도청 앞 지하상가 등에선 시민들이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워했다.

시민 김명호(38)씨는 “김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투사였고, 대북관계를 크게 발전시켰다”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신임을 받았던 분”이라고 평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상임대표 이동규)는 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이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이 후퇴하고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어 있는 현 정국을 생각할 때 김 전 대통령의 빈자리는 분명히 커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국 50만 교육자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한다”며 “재임시절 교원 정년단축 추진으로 아픔도 있었지만 ‘7.20 교육여건개선사업’으로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교원증원, 교육 IT사업 도입 등 교육발전에 많은 애정을 보여주신 대통령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진일보한 교원노조법을 제정하는 등 대통령 재임시설 전교조 합법화 및 교사의 기본권을 보장하는데 노력하신 분”이라며 “서거를 애도하고 유가족께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준수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국내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순수하게 국민들에게 화합과 감동을 주는 스포츠 정신으로 인정받았다”며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접목이 시도된 것도 김 전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스포츠만의 문화적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종덕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분”이라며 “부실금융기관의 재발을 위해 은행 경영에 외부 간섭을 배제하도록 하고 은행의 건전성기준을 강화하는 등 과감한 개혁으로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많은 업적을 세우셨다”고 평했다.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국가부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균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남다른 열정을 기울였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깊은 뜻을 따라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화합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국가 발전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병희 대전주부교실 회장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의 삶과 가르침이 헛되지 않고 자라나는 세대에 더 많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15 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대전충남통일연대는 “민주회복과 민족화해, 평화와 통일의 드넓은 길을 개척하시는 등 현대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면서 “시대적 한계와 정치적 오류에도 불구하고 현대사를 함께한 우리국민의 투쟁과 더불어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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