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용씨, 장거리 요금 못낸 손님 차비까지 쥐여 줘

[진천]요금은 도착해서 주겠다는 말에 속아 부산을 향해 가던 택시기사가 승객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오히려 차비까지 건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진천읍 중앙택시에서 근무하는 이진용(43·사진) 씨.

이씨는 지난 2일 부산에서 조선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요금은 부산에 가서 지급하겠다는 한 청년을 태우고 부산을 향해 가던 중 미심쩍은 생각에 경북 구미의 선산지구대로 차를 돌렸다.

지구대에 도착한 이씨는 그 청년으로부터 부산에 있는 할머니를 찾아가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딱한 사정을 전해들었다.

이씨는 거짓말에 속아 멀리 경북 선산까지 왔음에도 “젊은이가 매우 안타깝고 딱하다”면서 “목적지까지 태워다 줄 순 없지만 차비나 하라”며 2만 원을 건네주었다.

이를 지켜 본 구미경찰서 선산지구대 윤정호 경감이 지난 11일 진천군청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 “이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진천군을 알리신 기사분께 그 승객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군수님이 해 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영훈 군수는 이날 이씨를 직접 만나 진천군의 명예와 위상을 높여 준 따뜻한 마음과 행동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인심을 나누어 생거진천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인근 기자 inkun08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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