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맛있는 한우가 가격거품을 벗고 우리의 식탁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대전시 서구 만년동 여자만장어구이 3층에 위치한 ‘암소만 한우가’는 주인 이종태씨가 직접 농장을 찾아다니며 고른 일등급 암소만을 잡아 가져오기 때문에 언제나 좋은 고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중간 유통과정을 과감히 생략함으로써 가격도 20-30% 정도 낮춰 손님들에겐 그야말로 일석이조.

별도로 마련된 숙성고에서 2주정도의 냉장숙성을 거쳐 최고의 상태에 이른 ‘암소만 한우가’의 고기들은 혀끝을 감싸는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 씹는 순간 입안 가득 고이는 달콤한 육즙과 은은한 향이 단번에 최상급 고기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한우하면 역시 등심. 참숯으로 달궈진 불판에 척척 올려놓으면 지글거리는 맛있는 소리와 함께 코끝을 흥분시키는 냄새가 폴폴 솟아오른다. 신선한 살결 사이사이 선명하고 가지런하게 박힌 마블링이 보기만해도 침이 꼴깎 넘어간다. ‘노릇노릇’ 핏기가 가시자마자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등심 자체의 고소하면서도 부들부들 입안에서 사르르 풀어진다. ‘한우의 맛이 바로 이런 것 이었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갈비, 안심, 채끝등심, 부채살, 꾸리살 등 부위별로 맛도 가지가지, 한우 한 마리를 다 먹는다고 할 만큼 다양한 부위가 나오는 워낭소리 모듬세트는 이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그야말로 신선하고 맛깔스런 고기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검붉은 살결이 아직 살아있는 듯 불끈불끈. 큼직큼직하게 썬 고기를 지글지글 살짝 익혀서 그대로 덩어리째 먹는데, 두툼하고 큼직한 고기를 소금에 살짝 찍은 후 그대로 입안에 넣으면 입안 가득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과 고소하고 달콤한 육즙이 ‘줄줄’, 어떤 것은 부드럽고, 어떤 것은 유난히 고소하고, 어떤 것은 또 쫄깃하고…, 그 맛의 짜릿함에 단숨에 매료되고 만다.

찰지고 검붉은 기가 아직 살아있는 육사시미는 소고기 본래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 생고기에서 흘러나오는 싱싱한 육즙과 혀에 착착 달라붙는 부드러운 느낌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마니아들만의 특별한 맛이다. 고기 들여오는 당일에만 맛볼 수 있는 암소뭉티기도 별미. 역시 최상급 고기를 사용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육회는 싱싱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며 갖가지 양념과 어우러져 새콤달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다 매일매일 들여오는 신선한 간, 천엽 등 서비스도 듬뿍듬뿍, 어느새 고기 먹는 재미에 푹 빠져버리고 만다.

하나 더, 15년 경력의 주방장의 손맛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칡냉면과 칡육회비빔냉면는 아삭아삭 시원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끝내준다. 또 가격까지 저렴해 이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 ▲워낭소리 모듬세트(600g) 3만6000원 ▲생갈비(100g) 1만5000원 ▲꽃등심(100g)1등급++1만1000원 ▲육사시미(200g) 1만2000원 ▲불고기돌솥쌈밥정식 8000원 ▲우거지탕 5000원 ▲칡냉면 3000원. ☎042(476)3700.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360석 전용주차장

우리집자랑

“소 한 마리를 통째로 구입하기 때문에 등심, 갈비, 특수부위에서부터 육수를 내는 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최상급 한우 그 자체입니다. 제가 발로 뛰는 만큼 손님들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좀 더 좋은 고기를 제공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암소만 한우가’ 양정수 이사는 고기든 음식이든 결코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이런 생각에 가게 한켠에 허가를 받은 정육센터를 열고 한우 등급표와 고기를 진열해 손님들이 직접 눈으로 품질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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