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네 ´UP´ - 대전 대덕구 오정동

대전 대덕구 오정동이 각종 개발공사로 낙후의 가면을 벗고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민들의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어 대전의 새로운 명품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다문화가족 꽃박람회 견학, 한남대 진입로 4차선 확장공사, 독거노인 효도관광, 마을 경로잔치)
대전 대덕구 오정동이 각종 개발공사로 낙후의 가면을 벗고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민들의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어 대전의 새로운 명품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다문화가족 꽃박람회 견학, 한남대 진입로 4차선 확장공사, 독거노인 효도관광, 마을 경로잔치)
‘오정동이 낙후지역이라고요? 잘 모르면 말을 하지 마세요.’

올해 들어 대전 오정동 주민들이 각종 행사나 모임에서 다른 지역 주민들을 만날 때 마다 하는 말이다. 2009년의 오정동(동장 남숭우)은 한마디로 대전의 떠오르는 명품 마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정동은 유등천을 경계로 둔산 신도시와 대조돼 전형적인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마을이었다.

대전지역 최초로 택지개발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수십년째 도시개발 사업이 진척을 보지 못했다. 또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위생처리장에서 나는 악취 등은 오정동 발전을 가로막은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부분의 현안 문제가 해결되거나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둔산과 더불어 대전 최고의 명품마을로 부각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전시가 지난달 26일 오정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일원 187만㎡를 ‘뉴타운식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고시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생활권역별로 필요한 학교와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과 복지시설 등을 확보할 수 있어 지역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도 지난해 실시설계 예산이 확보돼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또 호남선 철도변 3만4394㎡가 오는 10월이면 숲과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 지역에는 5만7200그루의 수목이 식재되고 조깅트랙과 풋살 경기장, 게이트볼장 등의 생활체육시설도 조성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에는 한남오거리에서 한남대 정문까지의 한남대 진입로 4차선 확장공사가, 내년 6월이면 중구 중촌동과 오정동을 잇는 한남대교가 건설공사가 각각 완공돼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대덕구와 중구, 서구 간 통행거리를 단축시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오정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위생처리장 이전 문제도 최근 해결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정동이 낙후의 가면을 벗고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데는 사회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이 많은 동네이기 때문이다.

2004년 복지 만두레로 발족한 뒤 2007년 2월 명칭을 개편한 주민복지위원회(위원장 이근명)는 모두 57명의 천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주민복지위원회는 매달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배달해주는 것은 물론 생일상 및 효도관광까지 보내주는 등 외롭고 쓸쓸한 이웃들의 가족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근명 위원장은 특히 최근 자신의 회사 확장 이전 축하금 1000여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기도 했다.

또 저소득층 고교생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지난 4월에는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안면도 꽃박람회 견학을 다녀왔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마을 경로잔치와 오월드로의 효도관광을 개최하기도 했다.

남숭우 동장은 “오정동이 낙후지역이라는 말은 모두 옛날 말”이라며 “도시재정비촉진사업과 철로변 도시숲 조성 공사 등을 통한 인프라 확충과 지역민들의 훈훈한 정이 결합돼 대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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