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비롯한 우리의 전통 먹을거리들이 건강 면에서나 영양 면에서 훌륭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피자나 햄버거 등의 서구형 음식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여름방학, 본격적인 휴가철 가족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아이 어른 모두 만족시키는 식당을 고르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한식, 일식, 중식에 퓨전까지 넘나들며 또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을 넣어 맛과 영양 모두를 만족시키는 온가족 웰빙식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 있다. 가족요리 연구가이면서 전통떡 명인 선명숙씨가 운영하는 대전 둔산동 오페라웨딩홀 건너편에 위치한 ‘독도참치’가 바로 그곳.

표고버섯 탕수육, 날치알버섯구이, 우엉잡채, 새우구이 여기에 신선한 참치회까지 20여가지의 요리가 나오는 점심특선 ‘독도·웰빙정식은 이집의 인기메뉴.

우선 대표적인 것이 샐러드다. 보통의 샐러드와 다르게 키위 등 과일을 직접 갈아서 만든 소스가 독특하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이 소스는 보기에도 화려해 아이들이나 젊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

표고버섯 탕수육은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 고기와 씹는 맛이 비슷한 표고버섯을 이용해 탕수육과 같은 방법으로 조리한 것으로, 담백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인상적이다. 또 두시간은 족히 정성스레 볶은 우엉잡채, 땅콩소스를 얹은 호두샐러드, 매일아침 주인 선명숙씨가 직접 만든 대추편. 입안에서 눈녹듯 사르르 신선한 참치와 초밥 등 철따라 풍성하게 올라와 식욕 자극하는 한상 차림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웬만한 한정식집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코스요리를 다 맛본 후에도 속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다.

기본요리를 다 먹은 후 나오는 된장찌개는 이집의 베스트. 전남 보성에서 직접 담가온 전통된장에 애호박, 두부 숭숭 썰어넣고 팔팔 끓여 나온다. 한입 가득 들어갈 정도로 숟가락으로 푸짐하게 떠서 입안에 넣고 우물우물. 걸쭉한 된장찌개의 진한 구수함과 갖은 채소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입으로부터 발끝까지 진한 감동이 전해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찬으로 나오는 연근조림, 오징어젓갈, 멸치조림 등 모두 맛깔스럽다. 배가 불러도 된장찌개와 밥으로 향하는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하나 더 그동안 고가의 고급스런 음식으로만 여겨졌던 참치를 1만9000원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열 번이고 계속 리필해 주는 등 다른 집과 질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올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가 있는 ‘독도참치’에서 재충전해보자. ▲점심특선 독도정식 1만원·웰빙정식 1만5000원 ▲참치 보통(1人) 1만8000원 ▲스페셜1만8000원 ▲초밥(포장) 1만원 ☎042(482)5677, 100석, 전용주차장.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 우리집 자랑

“음식엔 거짓이 들어가선 안돼요. 손님들과의 약속이거든요. 그것이 맛있고 좋은 음식을 만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독도참치 선명숙 사장은 음식과 손님에 대한 정직과 신뢰의 자세를 강조한다.

선명숙 사장은 세계 각국의 음식에 대한 공부에도 적극적이다. 15년 전부터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연구활동을 벌였다. 또 우리맛연구회, 우송대 등에 출강하면서 우리 전통음식의 아름다움과 멋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언제 찾아도 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선씨는 한 사람 한 사람 알음알이로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들이 늘어가는 재미에 오늘도 처음처럼 묵묵히 좋은 음식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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