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서적 첫 기록유산 등재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집대성한 17세기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의학전문서적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동의보감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31일(한국시각·현지시각 30일) 카리브해 연안의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동의보감 초간본’이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2001),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조선왕조의궤(2007)와 함께 총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 숫자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것으로 동의보감의 등재는 한국 기록문화의 세계적 보편성을 알리는 동시에 문화선진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 위원들은 동의보감이 질병과 치료에 있어 정신적·심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동양의학의 ‘총체적 접근법’을 짜임새 있게 아우르고 있어 단순한 기술적인 가치를 넘어 사회적·철학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등재된 동의보감은 국립중앙도서관(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보물 제1085-2호)이 소장한 동의보감 초판 완질본이다.

한편 세계기록유산은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유네스코가 지난 1992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2년마다 등재 유산이 정해진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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