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음악복원 세미나

1993년 부여 능산리에서 발굴된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통해 백제의 음악을 복원하는 학술회의가 열렸다.

충남도는 21일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금동대향로에 완함과 종적, 배소, 현악기, 북 등 5개 악기에 대한 음고와 악기 형태를 규명하기 위한 ‘백제금동대향로 오악기 제작·고증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는 ‘백제금동대향로 금쟁류 현악기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발표에서 “동아시아 고대 금쟁류 악기 중에는 금동대향로의 악기와 유사한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면서 “악기에 부여된 사회적 문화적 의미와 향로를 만들었던 백제인들의 상상의 세계와 통하는 의미론적 복원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악기 2종의 성격을 고찰한 김성혜 동국대 교수는 “고구려 및 중국의 악기와 비교한 결과 금동대향로 속의 관악기 2종은 중·저음의 소리를 내 음악은 고요하고 중후한 맛을 자아냈을 것”이라고 분석한 뒤 “백제음악 관련 사료에는 없지만 엄연히 백제악기로 연주된 만큼 백제금동대향로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종구 한양대 교수는 `부여능산리백제금동향로 주악 조소상의 오른쪽1악사에 대하여`라는 주제발표에서 “당시 백제인 표준 신장에 대입시켜 악기의 크기와 용적률을 정하는 것이 악기 재현 이전에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3차원 그래픽 동영상으로 정확한 악기 외형 정립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도는 이번 학술회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이 악기들의 명칭을 확정하는 한편 음역 및 음색을 복원하고 자료고증을 통해 백제 가사를 발굴, 잃어버린 백제 음악을 되살린다는 계획으로 음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내년 2010대백제전 개막연주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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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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