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눈(EEB·Eagle Eye Bus)은 시내버스에 이동식 단속시스템을 장착하여 실제 버스노선을 운행하면서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도로변의 불법 주·정차를 동시에 단속하는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2008년 9월 전국에서 최초로 대전시가 개발해 현재 10대의 시내버스에 탑재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입하게 된 주목적은 시내버스가 정해진 시간에 오지 않는 정시성의 불신으로 시민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버스의 정시성 확보를 위해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버스 정차구간에 불법 주차된 차량, 출퇴근 시간에 버스전용차로를 불법적으로 운행하는 많은 차량과 버스전용차로 단속시간 이외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정해진 시간에 운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정시성 확보장치인 버스전용차로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에서 이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고민 끝에 EEB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고정식 단속카메라(CCTV)가 있지만 위치 노출, 설치위치와 감시범위의 한계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현장단속의 경우 단속인력의 부족, 단속현장에서의 마찰(폭언, 폭행) 발생, 단속 후 위반행위의 반복적인 발생으로 현장단속과 고정식 카메라에 의한 단속방법의 보완과 개선이 요구되어 왔다. 지금은 차량에 탑재된 단속시스템이 널리 확대되어 가는 추세를 볼 때 우리 시가 한발 앞서 나간 것이다.

그러나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 단속은 단속을 낳고 확대 재생산되어 갈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다만 최소한의 단속과 계도를 통해 전용차로 통행 및 불법 주·정차 위반 방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견되며 실제로 주요 버스가 운행하는 도로 중심으로 운영되므로 버스의 원활한 주행성이 정시성 향상으로 이어져 대중교통 이용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대전시는 단속을 위한 EEB시스템 뿐만 아니라 도레미 교통문화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법규준수와 교통문화수준을 높이고 있으며, 작년에 그 결실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대비 20% 감소하였다.

교통은 법, 제도, 시스템 이전에 생활 그 자체이다.

일상적인 생활의 한 부분이다 보니 그만큼 소홀할 수 있고 법규를 준수하는 의식이 희박하기 때문에 교통지체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결국 시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수준 높은 의식으로 교통문화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최소한의 도덕과 최소한의 단속으로 자율적인 법규 준수의식 향상만이 56년 만에 시행된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에서 가장 불만이 큰 정시성 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독수리의 눈’이 크게 뜨이지 않도록 수준 높은 우리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김태인<대전시 대중교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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