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농다리 또 일부 유실…지난해 복구 노력 허사로

[진천]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충북지방유형문화재 28호)가 최근 장마로 또다시 일부가 유실됐다.

16일 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 지역에 쏟아진 130여㎜의 폭우로 농다리 28개의 교각 가운데 12, 13, 18, 22, 26번 등 교각 일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유실되는 등 모두 16개가 훼손됐다. 또 13, 14번 교각을 연결하는 상판석도 유실됐다.

충북도는 지난해 8000만 원을 들여 상류인 세금천의 하상퇴적물을 걷어내는 준설작업을 벌이는 한편, 일제 때 3개가 유실돼 방치돼 온 교각을 원형대로 28개로 복원하는 등 복구사업을 폈으나 이번 폭우로 또다시 교각 등이 유실되는 사고가 났다.

군 관계자는 “세금천 준설로 오히려 유속이 향상돼 이 같은 피해가 난 것 같다”면서“충북도와 협의해 다시 보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천 농다리는 고려시대에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紫石·붉은색 돌)을 쌓아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규모는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다. 오인근 기자 inkun08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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