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회복 위한 ‘관광특구’ 부푼 꿈

대전 유성구는 최근 신구교-한빛대교 구간 갑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통하는 등 녹색교통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들이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최근 신구교-한빛대교 구간 갑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통하는 등 녹색교통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들이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민선 4기 들어 대전 유성구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청정 유성’란 브랜드에 대한 대내·외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점이다. 도시 성장과 환경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유성온천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마련한 ‘2020 유성비전 중·장기계획’을 밑거름으로 관광 휴양도시의 옛 영화를 되살리고 있다. 민선 4기 3년 유성구의 주요 성과와 남은 1년 과제를 알아본다.

유성구의 주요 성과는 청정유성 브랜드 가치 상승과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 관광 활성화 기반 조성, 자전거 인프라 확충, 평생학습 특화도시 선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음은 각 분야별로 간추린 성과.

◇청정유성 이미지 각인=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 훨씬 이전인 2004년부터 ‘청정’을 모토로 기동팀을 운영해 왔다. 내 집, 내 직장 앞 내가 먼저 쓸기 등 청결한 환경 조성을 위한 범 구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담배꽁초 없는 깨끗한 거리 조성, 꽃 도시 조성, 도심녹화사업, CO2 제로화 운동을 위한 그린스타트 네트워크의 밑거름이 됐고 탄소 포인트제 실시, 자전거 인프라 구축, 유성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등 환경 제일주의 구정의 모토로 작용했다.

◇관광특구 옛 명성 회복=2020 유성비전 중·장기계획을 토대로 명물 테마거리 조성, 이미지 축제 활성화 등을 이룩해 냈다.

유성 명물테마거리 조성의 1단계 사업으로 개장한 온천 족욕체험장은 타 자치단체는 물론 일본 등 외국에서도 벤치마킹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온천 족욕체험장은 41도의 천연수로 뽑아 올린 온천수 체험에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까지 깃들여져 월 평균 3만명 이상이 넘는 체험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등 유성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YESS-5월의 눈꽃축제’는 ‘유성=눈꽃’이란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했다. 유성의 자연명물인 이팝꽃과 온천수, 학을 주제로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단 한 푼의 국·시비 지원 없이 평균 36만명의 관람객 창출을 이끌어 40억원의 경제효과를 달성하고 외지 관람객이 전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국 규모의 지역 특화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자전거 중심의 녹색교통체계 구축=매월 11월 두발로 데이와 자전거 구정 순찰대, 유아 자전거 운전면허제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도시철도 유성온천역-충남대 구간에 생활교통형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했다. 최근에는 신구교-한빛대교 4㎞ 구간 갑천 자전거 전용도로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다.

◇평생학습 특화도시 원년=10개 대학이 밀집해 있고 2만여명의 석·박사가 거주하는 도시답게 전국 평생학습도시 협의회 회장도시 선정, 제 1회 평생학습축제 개최 등 교육특구로서의 면모를 다졌다. 평생학습조례 제정, 평생학습과 신설, 평생학습 홈페이지 구축 등 제도적 뒷받침과 영어캠프, 실버 아카데미, 장애아동 부모교실 등 평생학습 유관기관 및 단체 등과의 협력 프로그램도 내실있게 추진되고 있다.

◇디자인 유성 프로젝트 추진=유성구청 동문에서 카이스트 서문 구간 3만 1200㎡ 구간 ‘국제화 존’ 조성과 궁동 대학로 ‘차 없는 거리’ 조성이 대표적이다.

카이스트와 공동 추진하는 국제화 존은 옥외간판 정비, 메뉴판 영문 표기 병행, 업종 전환, 1업소 1특색음식 개발, 조명시설, 야외공연장, 편의시설 확충 등 내·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차 없는 거리는 올 9월 완공된다. 길이 108m, 폭 10m 공간의 거리에 유성과 대학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공연무대, 도로 그래픽 등을 설치 연중 문화와 공연이 이어지는 젊음의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황해동 기자 happy2hd@daejonilbo.com

◇ 진동규 청장 인터뷰 “휴양·교육 도시 도약 큰 보람…주민과 협력하는 행정 펼칠 것”

“청정 유성 이미지와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 향상이 가장 큰 의미죠”.

진동규 청장은 주요 성과를 묻는 질문에 “‘청정 유성’ 이미지가 외부인들에게까지 널리 각인됐고 이를 기반으로 도서관 건립과 학교지원, 학교 도서구입비 지원, 지식기반사업 추진 등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또 “어린이와 유치원생들에게 자전거 운전면허를 발급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하는 등 자전거도시 만들기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진 청장은 “공약 93% 이행과 전국 제일의 살기좋은 도시 2위 등 약 120회 수상, 61억원의 재정 인센티브 확보도 구정의 보람있는 성과”라고 설명한 후 “이 같은 성과는 공무원들과 구민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격려했다.

유성이 많이 변했냐는 질문에는 “온천 족욕체험장과 리베라 호텔 재개장, 동국제강 연수원 유치, 군수사령부 유치 지원 등 휴양과 교육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기존 관광특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청장은 앞으로 1년 구정 방향에 대해 “공약 95% 이상 달성과 신명나고 재미있는 행정, 주민들과 함께하는 Let`s go together 행정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해동 기자 happy2hd@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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