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육박하는 찌는 듯한 날씨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요즘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면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음식이 바로 ‘닭’. 음식점들도 너나없이 삼계탕이다 백숙이다 메뉴에 올리고, 여름철음식이라고 사람들과 어울려 먹기는 하지만 사실 맛에 있어서는 거기가 거기인 경우가 많아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대전시 서구 변동4거리에 위치한 ‘대궁영양탕’의 토종옻오리·한방백숙은 최고의 웰빙식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메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우선 이집에서 사용하는 오리와 닭은 보양식 본래의 맛을 살리기 위해 오로지 다른 집에서 처럼 냉동육이 아니라 경기도 안성 직영농장에서 항상 신선한 생고기만을 받아 사용해 신선함과 부드러운 육질이 최고. 이집의 맛이 여느 곳과 차이가 나는 것도 바로 이때문.

주인 박무희씨는 “양념 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기 질이 음식의 70-80%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예로부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항균효능은 물론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리는 최고의 약재로 인정받아온 옻, 최근엔 옻나무 수액에 노화를 억제하는 곰쓸개 성분 우루시올이 56%나 들어있고, 활성산소 제거력이 토코페롤의 2배에 이른다는 사실이 확인돼 건강제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옻이 폐결핵과 여성의 하복통에 효과가 있으며, 어혈을 없앤다고 하였다. 본초학에서도 옻의 청혈작용, 만성류마티스에 대한 지통효과 및 우울증 치료 효과를 언급하고 있다.

이집의 인기메뉴 토종옻오리는 이런 강한 음기를 지닌 옻이 양기를 품은 오리와 만나 중화되면 비로소 맛좋은 보양탕으로 재탄생 하는데, 옻향이 속살 깊은 곳까지 가득가득 배인 고기는 ‘쫄깃쫄깃’ 일단 큼지막한 다리부터 하나 쑥 뽑아 뜯기 시작한 것이 눈 깜짝할 사이 닭 한 마리가 사라져 버린다. 큼지막한 도가니 가득 개운하고 진한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고 나면 속이 은근하게 따뜻해지면서 어느새 송글송글 이마에 땀방울이 저절로 맺힌다. 이것이 바로 보양식을 먹는 참맛.국물 한방울 까지 깨끗이 비우고 나면 배 속이 따뜻해 지면서 온몸에서 힘이 불끈불끈 솟는 기분이 들 정도로 든든하고 개운하다.

또 옻의 효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구기자, 밤, 대추, 천궁, 당귀, 황기 등 꼭 필요한 최소한의 약재만을 넣고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옻 특유의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여기에 기름기 좔좔 흐르는 찰밥도 영양만점 별미다.

이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한방오리백숙’ 일단 엄나무를 넣고 24시간 이상 끓여 만든 육수에 튼실하게 살이 오른 큼지막한 오리와 함께 다시 인삼, 구기자, 황기 등 10여 가지의 한약재를 더 넣고 40분간 끓여내는데 국물이 담백하고 진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에 묻어난 은은한 한약재향과 구수한 오리고기 냄새가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든다.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 요즈음 영양도 보충하고 입맛도 되살리는 최고의 음식이다. 내일이면 벌써 초복, 특별함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돌려 주는 ‘대궁영양탕’에서 영양도 보충하고 잠시나마 여유를 즐겨보는 게 어떨까.

▲한방오리백숙 3만5000원 ▲토종옻닭· 옻오리 3만5000원. ▲수육 大 4만5000원·中 3만5000원 ▲전골·무침 大 4만5000원·中 3만5000원 ▲특탕 1만원· 보통 8000원 ☎042(538)1535. 글· 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 우리집 자랑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맛과 영양이 가장 중요하죠. 이 두 가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은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고요.”

‘대궁영양탕’ 주인 박무희씨는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먹는 순간에도 맛있어야 되지만 먹고 난 후에도 몸에 이로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것은 또 박씨가 ‘웰빙 건강요리’만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씨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자리에서 여유를 가지고 맛도 즐기고 영양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70석, 전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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