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기획전…일상생활 모습 고스란히 재현

차통(돔부), 중국 티베트,19-20세기.버터와 차를 섞는 도구이다. 기다란 나무통에 끓여놓은 찻물을 붓고 야크 버터와 소금을 넣어 섞으면 버터차가 된다.
차통(돔부), 중국 티베트,19-20세기.버터와 차를 섞는 도구이다. 기다란 나무통에 끓여놓은 찻물을 붓고 야크 버터와 소금을 넣어 섞으면 버터차가 된다.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 앞서 만들어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중국 서남부 윈난성(雲南省), 쓰촨성(四川省)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무역로이자 문화 네트워크이다. 이 곳은 윈난성·쓰촨성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했다고 해 ‘차마고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 곳, 차마고도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예술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립중앙박물관(http://www.museum.go.kr)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다음달 16일까지 열린다.

티베트의 수유차(일명 버터차)는 전통차로 찻잎을 끓인 물에 버터와 소금, 참깨 등을 넣어 만든 차로, 춥고 건조한 티베트에선 없어서는 안될 약이자 생활이다. 육류가 대부분인 식사에서 차를 통해 소화를 촉진하고 미네랄과 비타민을 보충한다.

전시회에서는 티베트인들이 즐겨 마시는 버터차에 관한 도구류와 부엌공간을 재현해 그들의 일상생활을 모습이 고스란히 소개된다.

이밖에 차 생산에 관한 내용과 야크와 소금채취, 티베트의 장례풍습인 천장(天葬)이 소개되고 인골로 만든 불교 법구류가 함께 전시된다.

전시회 마지막 부분에는 스웨덴의 탐험가 스벤 헤딘(Sven Hedin·1865-1952)이 1906년부터 2년 간 촬영한 티베트 사진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최초로 공개되는 사진들은 탐험대의 모습과 함께 탐험 도중에 만난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경험한 이 지역의 풍속과 풍경을 담고 있어서 100년 전 이 지역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