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명재 윤증가로부터 1만여명의 유물을 기탁받은 변평섭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은 “문화재는 자원이자 에너지”라고 말한다. “철광석이나 석유 못지 않게 훌륭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 실천이 ‘우리 문화유산 찾기운동’이다. 변 원장은 주도하고 있는 이 운동은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의 유물까지 기탁을 받을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역사문화연에서 유물 기탁을 받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선대가 군수로부터 받은 임명장까지 갖고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올해 명재 윤증가의 1만여점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올해에만 480여점이 기탁됐다.

변 원장은 “벽장이나 장롱에 유물이 갇혀 있으면 단지 소장으로서의 의미가 있을 뿐”이라며 “기탁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고 사회·역사적으로 공유될 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유물 기탁운동이 확산돼야 문화적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변 원장은 최근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 등을 중심으로 해외 유물 반환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라며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면 중국으로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본에서 백제문화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관심 환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변 원장은 “우리 문화유산 찾기운동을 벌이면서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열정과 재미를 느낀다”며 “힘이 다할 때까지 우리 문화 찾기에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용 기자 yong621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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