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구, 전국 첫 배달강좌제

대전 대덕구 송촌동 한 아파트 주민들이 배달강좌제 강사에게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는 모습.
대전 대덕구 송촌동 한 아파트 주민들이 배달강좌제 강사에게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는 모습.
`주문하신 배달 강좌 왔습니다.`

대전 대덕구 송촌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주부 김정희씨는 요즘 오카리나 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언젠가 한번은 꼭 배우고 싶었던 오카리나를 배달 강좌를 통해 학원이 아닌 자신의 아파트에서 편한 시간에 이웃 주민들과 함께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오카리나를 배우면서 이웃들과도 친해져 이제는 장보러 같이 갈 정도로 친해졌다”며 “

자장면처럼 주문만 하면 배달되는 강좌를 통해 악기도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까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배달강좌제가 신 개념 학습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강좌제는 강의 시간과 장소, 프로그램등이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된 맞춤형 학습서비스다.

7일 대덕구에 따르면 배달강좌제가 시행된지 50여일만에 300건이 넘는 강좌가 신청됐고, 이 가운데 200여건 이상의 강의가 현재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

현재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강좌는 예쁜 글씨쓰기, 웰빙쿠킹, 아이들과 함께 책 만들기, 독서논술 등이다. 이밖에도 미술치료, 요가, 노래교실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가 마련돼 있다.

강좌는 한 강좌당 20회이내에서 서비스가 제공되며, 강좌가 끝나면 다른 강좌도 신청할 수 있어 실제 주민들이 연간 이용할 수 있는 강좌수는 제한이 없다.

배달강좌 서비스는 ‘배달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대덕구 평생학습원 홈페이지에 강사등록을 하면 누구나 배달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지금까지 390명의 구민이 배달강사로 등록을 했다.

강사료는 시간당 3만원 추가로 한 시간을 더할 경우 2만1000원을 더 받는다. 강사 한명이 동시에 두 강좌를 운영할 수도 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특별한 인프라 없이도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배우고 싶은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배달강좌제의 가장 큰 메리트”라며 “배달강좌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전국에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wsy780@daejonilbo.com

사진설명: 대전 대덕구 송촌동 한 아파트에서 김정희씨를 비롯한 주민들이 배달강좌제 강사에게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는 모습.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