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예비 단계 ‘잠정목록’ 확정 관심 고조…최종 결정까지 민·관 협력·세미나 등 절실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등 충청권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각 문화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고 보존관리 체계를 재정립하는 등 충청 문화유산의 등재를 위한 민·관의 공동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세계유산은 조선왕릉을 포함해 9건으로 늘었지만 충청권에선 단 한 건도 없다. 올해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와 ‘아산 외암마을’, 충북지역의 ‘중부내륙 산성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확정됐다.

그동안 충청지역의 잠정목록은 공주 ‘무령왕릉’과 보은의 ‘삼년산성’이었으나 이번에 각각 공주·부여 역사지구와 중부내륙 산성군으로 확장됐고 아산 외암마을이 새로 신청됐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 신청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최소 1년 전에 장정목록으로 등재돼야 세계유산 신청 자격이 부여된다. 세계유산 불모지였던 충청권에서 3건의 잠정목록을 보유함으로서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게 공주·부여 지구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공주의 수촌리, 송산리, 공산성, 고마나루 지구와 부여의 부소산성, 정림사지, 부여나성, 구드래, 청마산성 지구 등 9개 지구를 묶어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할 계획이지만 장정목록 확정 뒤에서 최소 3-4년의 준비 기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2012년이나 2013년께 신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선 치밀한 준비와 전략이 요구된다. 일단 등재 신청을 낸 뒤 ‘불가’ 판정을 받으면 재도전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학계에선 공주·부여 지구가 지난 200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역사유적지구와 비교해서도 탁월한 가치를 지녔다고 입을 모은다.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도성 유적지구로서 중국, 일본 등 주변국가들과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고대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잘 보여주는 유적지구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를 입증하기 위해선 연구, 조사 활동 등과 함께 국제 학술 세미나 등 전방위 연구 및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

해당 유적지구에 대한 보존과 관리체계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충남도의 고도 보존 및 관리와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등의 체계적인 추진과 지역 주민의 문화재 보존을 위한 협력도 요구되고 있다. 이용 기자 yong621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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